급식센터 이사들은 조합장들로 구성된 조직

(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당진시해나루조합공동법인 이사로 활동해온 회원조합 14명의 조합장들은 23일 당진농협 소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공법인 운영과 관련한 회의를 가졌으나 기존 입장만 되풀이, 급식센터 관련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조합장들은 법인의 핵심사업인 학교급식센터와 농산물유통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당진시의 직영통보에 대응책을 내놓기는 커녕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더욱이 농민의 대표권자인 조합장이 조공법인 이사로 있으면서 센터 직영과 관련해 법인과 조합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핵심 사업을 고스란히 내줘야 할 상황인데도 시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기는 커녕 일부 조합장은 시 입장을 옹호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협조합의 구조는 조합재산의 운영하는 과정에서 투자나 처분하는 경우라면 이사회 의결이나 대의원 총회를 거쳐야 하나 지난해 12월 학교급식지원센터 행정직영 통보에 대해 총회 의결로 결정한 것을 놓고도 조합장의 직권 남용이라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공법인에 소속돼 수년간 열심히 일만 해온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그동안 조공법인을 믿고 수년 간 친환경 농산물 계약 재배 생산에 뛰어든 800여농가들도 올해 농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C 조합장은 “그동안 조공법인에서 장기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사태를 맞이한 것 같다”며 “조합원 농가들의 피해가 없어야 하고 학교급식도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공법인 직원 50여명은 임시총회장 앞 양쪽 복도에서 마스크를 쓴 채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집회에 참가한 직원 K(45) 씨는 “법인은 14개 조합이 공동출자해 운영하는데 조합장들이 법인이 아닌 시 입장에 서서 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조합장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해 시의 요구대로 끌려간다면 오는 3월에 있을 조합장선거 낙선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법인 관계자는 “학교급식을 시가 직영한다고 하면서 시장이나 부시장, 해당부서 과장이 법인 대표의 설명을 듣거나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주무관을 앞세워 2만 여명의 학생들에게 안전한 급식과 700여 고정 재배 농가의 생계가 달린 일을 주먹구구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당진 홍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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