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살인·강도사건 ‘0’…교통사고 대폭 감소
대전 주유소 방화·천안 송유관 절도 중 화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설 연휴기간 충청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충청권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새벽 2시 56분께 충남 서산시 석림동 한 사거리에서 SUV차량과 승용차가 부딪혔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최모(44)씨가 중상을 입는 등 4명이 다쳤다. 경찰은 황색 점멸신호에서 직진하던 SUV를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과실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5일 오후 7시 48분께 영동군 용산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영동IC 인근에선 차량 4대의 연쇄추돌사고가 발생, 운전자 등 3명이 다쳤고, 지난 3일 오후 8시 10분께는 증평군 증평읍 송산교차로에서 A(여·35)씨가 몰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길을 건너던 B(58)씨를 들이 받아 B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5일 오후 1시 53분께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놀러간 가족 13명이 갯바위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5일 충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5건으로, 지난해 연휴기간(2월 15~18일) 73명보다 5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2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쳐 지난해 사상자(사망 7명·부상 186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0건’이었고, 112 신고건수 역시 1283건으로 지난해(1345건)보다 4.6% 감소했다.

대전도 교통사고가 지난해 75건에서 올해 49건으로 34.7% 줄었다. 사망자는 3명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지난해 134명에서 올해 56명으로 58.2% 감소했다. 대전에서도 연휴기간 살인·강도사건은 없었고, 절도사건은 지난해(80건)보다 1건 줄은 79건이 발생했다.

대전의 한 주유소에서 30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온천탕 화재로 이용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크고 작은 화재도 이어졌다.

5일 새벽 5시 50분께 대전 동구의 한 주유소에서 30대가 차량으로 주유소 건물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 불을 지르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남성은 불을 끄려던 주유소 주인을 다치게 한데 이어 경찰이 출동하자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회복하는 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같은날 오후 3시께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A(32)씨의 집에서 불이 나 옆집으로 옮겨 붙어 1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앞서 지난 3일 오후에는 대전 유성의 한 온천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300여명의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 천안에서는 송유관 절도범들이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일 오후 7시 21분께 천안시 서북구 한 상가 인근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1시간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컨테이너 3개 64㎡와 점포 1개동 일부가 타 19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은 송유관에 연결된 기름을 훔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2일부터 6일 낮 12시까지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22건으로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119 구급활동은 1116건, 구급 이송은 69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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