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서 대의원 자격 제대로 확인 못해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지난 15일 청주 미래새마을금고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 예정이었던 주재구(65·사진) 도시개발㈜ 총괄이사가 투표에 참가했던 일부 대의원의 자격문제로 인해 이사장직을 상실, 논란이 되고 있다. 금고 선관위가 선거인(대의원) 명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선거를 진행해 멀쩡한 당선인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주 이사는 지난 9일 치러진 52차 정기대의원총회 임원선거에서 59표를 획득, 경쟁자였던 양홍모 이사장(53표)을 6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 나흘 뒤인 지난 13일 양 이사장이 대의원 자격 등을 문제 삼으며 이의제기 하면서 재선거 문제가 불거졌다. 선관위 확인 결과 전체 대의원 115명 가운데 20명의 대의원이 2년 이상 금고와의 거래가 없는 부적격자로 분류됐다.

새마을금고 대의원선거규약 5조에는 ‘2년 이상 계속하여 출자금, 예탁금, 적금, 대출금 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거래실적이 없는 자는 대의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미래새마을금고는 신임 이사장 취임전인 지난 14일 대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와 공고를 통해 재선거를 알린 상태며 대의원 보궐선거를 실시한 뒤 30일 내에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금고 관계자는 “선관위가 대의원들을 선정하면서 거래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부적격 대의원이 확인된 이상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당선인을 비롯한 회원들께 큰 실망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리고 공정한 재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 이사는 “금고와 선관위가 대의원들의 거래현황 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러놓고 취임 6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당선무효를 알리는 경우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대의원선거규약상 대의원 자격상실이 발견된 시점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어 법률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새마을금고는 청주시 상당구 탑대성동 본점과 용담·호미지점 등을 두고 있으며 2월 현재 5200명의 조합원과 84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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