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39회 정기공연 춤 아리랑 & 나와 나타사와 시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시립무용단이 우리 민족의 한과 운명적 삶을 고혹적인 몸짓으로 풀어낸다.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시종)은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39회 정기공연 ‘춤 아리랑 &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무대에 올린다.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초연작 ‘춤 아리랑’과 33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볼 수 있다.

초연작 ‘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운명적 삶을 춤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지무(地舞), 인무(人舞), 천무(天舞)의 호흡과 숨결로 땅과 하늘을 잇는 형체 없는 마음이 아리랑을 불러 모아 몸으로 구현한다.

발끝을 뿌리처럼 곧게 뻗어 지신(地神) 기운을 온몸으로 흠뻑 받아내고, 내재돼 있는 슬픔과 애환을 구성지고 애절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들썩이는 어깨와 굽이 돌아가는 고개로 승화시킨다. 한스러운 감정들이 녹아있는 가벼우면서도 웅혼한 춤사위는 천지인을 하나로 소통하는 합일의 춤이다.

두 번째 무대 ‘나와 나타샤와 시인’은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시 속의 흰 당나귀를 화자(話者)로 설정해 나귀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한 시적 공간을 다양한 무대 언어와 무용기법으로 펼쳐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관객이 공감하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사랑의 풍경화’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박시종 예술감독은 “이번에 선보이는 초연작 ‘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충청의 춤이라고 할 수 있다”며 “충청의 춤과 33회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인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시민들께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끊임없이 창작작업에 매진해 더욱 아름다운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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