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 2018년 충북은 SK하이닉스의 M15공장 투자유치 등 반도체산업의 성과는 매우 높았다. 특히 지난해 가동한 M15공장은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경제적, 사회적, 일자리 등의 많은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충북 무역은 165억57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2009년 이후 10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시가 148억400만 달러로 전체 흑자의 89.4%를 차지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지표들은 대부분 반도체의 대규모 흑자로 인한 상향곡선에 따라 이와 관련된 경제성장 지표들 역시 언제나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향곡선에 편중하듯 타 산업분야들도 함께 동반상승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한 기업의 영향으로 충청북도의 흑자금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 만큼 집중화된 산업으로 인한 고수익이 보장되는 장점도 갖게 될 수 있으나, 집중화된 산업으로 인하여 갖게 될 수 있는 위험(리스크)에 있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즉 반도체 산업의 수출 흑자가 적자로 전환될 경우, 맞이하게 될 현상은 경기위축을 넘어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적, 경제적, 일자리 등의 문제들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있는 청주시 역시 반도체산업에 편중되어 있어 이와 관련된 많은 전후방기업들의 위축 역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 된다.

이를 대변하듯 금년도에 들어와 반도체 수요감소 및 단가상승 등의 원인으로 인한 성장둔화는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4%가 급감하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외부경제환경적 원인으로 인하여 반도체 경기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껏 충북을 견인한 많은 산업 중에 반도체산업은 가장 고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인정되어 왔으며, 특히 청주를 중심으로 한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었지만, 하나의 산업에 편중될 경우, 이에 따른 위험요소가 너무가 크다는 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충북의 경제가 하나의 산업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충북에 위치한 자동차, 의약, 화장품, 화학, 식품 등 많은 기업들이 산업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더불어 충북에 소재한 많은 대기업들의 생산현장들의 장점을 살려할 때다. 충북은 많은 대기업의 생산현장이 밀집되어 있으며, 물류의 요충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경부선, 중부선, 중부내륙, 중앙선 등 많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물류의 거점으로 국내 시장의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타 산업과의 연계 또한 활성화 될 수 있는 효과적인 인프라를 갖고 있다. 또한 향후 강호축으로 인한 철도건설 등은 매혹적인 인프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우리지역산업들의 근간을 튼튼하게 하고, 충북 전략산업들에 대한 지속적은 관심과 지원을 통해 충북의 미래먹거리를 탄탄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원책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충북에 위치한 많은 산업들은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들이며, 동시에 서로의 위험을 조정 할 수 있는 레버리지 기능도 갖고 있다.

더욱이 하나의 산업에 편중된 수출구조에 대해서 다변화를 통한 수출산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충청북도 역시 이러한 사실에 견주어 수출기업확대를 위한 지원책들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가격하락과 성장둔화로 인한 충북수출의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분야 확대와 더불어, 기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산업으로의 기술확장,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품질인증, 시험평가, 인재양성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지원이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산업의 발전에 대한 여파는 경제, 사회, 일자리 등 많은 부문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특히 일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산업이 위험을 겪게 되었을 때의 사례는 조선위기, 군산 GM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선례들을 통하여 우리는 얼마만큼의 위력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증권가에서 말하듯 우리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하나에 편중되어 위험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것 보다는 더불어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원들이 필요할 때다. 지금처럼 잠시 스처 지나갈 수 있는 어려움을 되새겨,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대비책을 사전에 만듦으로써,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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