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천 취재부 부국장

 

엄재천 취재부 부국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최근 진천지역은 한 충북도의원의 악성민원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른다고 잡아 떼는 식의 행태로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가장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은 주민들의 공복이라고 자처하는 의원이 어떻게 수십년 동안 시설개선없이 돼지농장을 운영할 수 있었을까로 집약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와 인접하고 있는 축사는 바람이 불때면 인근 주민들을 숨도 못 쉬게 만든다. 여름이면 들끓는 파리떼로 세워 놓은 자동차가 시커멓게 변할 정도다. 비라도 올라치면 흘러나온 분뇨가 비와 뒤섞여 인근 도랑으로 주위 환경을 어지럽힌다. 민원이 계속 제기되도 이 의원은 떳떳했다. 그는 수년 동안 민원이 계속되자 돼지농장을 자신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시치미 떼기까지 했다.

그는 충북도의회 재선의원이다. 두 번이나 주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의원이다. 주민의 손으로 뽑은 의원이 최소한의 시설개선이라도 했다면 이런 민원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공직자는 주민들의 공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일을 놓고 보면 공복이라기보다는 주민을 밟고 등에 올라 탄 권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정당국은 그간 무얼 했을까. 그는 지난해 9월과 2017년 8월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100여만 원의 과태료를 냈다.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처리법위반죄’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200만 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거’를 수십년째 무단점용했고, 불법 건축물을 증·개축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인이라면 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일어섰다. 주민들은 이해할 수 있는 조치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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