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미 '정성스럽게 노래할때'
정복수 '뼈.살.피'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쉼 없이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은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눈과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지역의 전시들을 소개한다.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 작가들을 초대해 집중조명하는 릴레이 전시 ‘포룸Four Rooms’을 열고 있다. 4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선보이며 16일 두 번째 전시인 최익규 작가의 ‘하하하’전이 개막했다.

최 작가는 두 개의 주제로 작품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부모님 전상서’라는 제목으로 두터운 광목에 하얀 실로 바느질한 작품이다. 2m가 넘는 대형캔버스 40여개로 제작한 바느질 드로잉 작품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 주변의 인연들과 끊임없이 관계하는 연결고리를 의미한다.

두 번째 ‘하하하’ 제목의 작품은 하얀 밀가루에 알파벳의 대문자로 한바탕 웃음을 유쾌하게 글로 적어놓은 것으로 잠시 가볍고 순수한 웃음을 보여준다.

미술관 관계자는 “부모님 전상서 작품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노동을 통해 매너리즘에 고착되어 있는 기존가치관에 미련 없이 틈을 내는 수행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92 대한민국미술대전, 1992 중앙미술대전 특선, 2006 김수현 미술상, 2015 올해의 좋은 작가상(2015) 등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8일까지.



●청주스페이스몸

청주스페이스몸미술관은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는 6월 6일까지 2,3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기록’전이다. 인간의 신체를 조명하며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인간의 신체를 접근하는데 있어 유사성과 차이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정복수, 노석미 작가가 참여한다.

제2전시장에서는 정 작가의 ‘뼈·살·피’ 전시를 볼 수 있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몸을 주제로 그리며 인간이 가진 무의식에 기댄 본능과 욕망, 감각을 독자적으로 해석해왔다. 인체를 그렸지만, 해부학적 분석이나 사실적 색과 형, 비례에 기대어 그려오지 않은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궁극적으로 탐구해 온 것이 육체에 담긴 세계임을 보여준다. 신체 일부의 생략과 분절에서 오는 강렬함과 적나라함, 그리고 결집성과 독립성이 강화된 육체의 형상이 특징이다.

제3전시장에서는 노 작가의 개인전 ‘정성스럽게 노래할 때’가 전시된다. 몸으로 살아내는 일상에서 작업의 소재를 취해온 노 작가는 관습적인 그림의 틀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색과 형으로 이루어진 작업을 선보인다. 15개 화면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각 크게 이등분된 화면에 작가가 일상에서 정성스럽게 생각하는 여러 사물을 배치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