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영향 미친 티베트 고기압 덜 발달
예년보다 늦은 장마…7·8월에는 집중호우 우려도
평년보단 더워…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 영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올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으나 사상 최악의 폭염이 닥친 지난해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보됐다.

청주기상지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6~8월)에서 올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기온변화가 커 지속적인 폭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여름철 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청주기상지청은 전체적으로 충북의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고, 열대야와 폭염도 증가하고 있으나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 중 하나인 티베트 고기압과 관련이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티베트고원에 덮인 눈이 평년보다 많아 지상기온 상승을 완화했다”며 “티베트 고기압 발달이 지연되고 상승제트가 평년보다 남하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티베트 고기압은 물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충북은 폭염일수는 36.6일로 가장 많았고, 열대야 일수는 11.8일에 달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청주의 경우 지난해 7월 13일부터 8월 16일까지 36일간 폭염이 지속돼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최장 기간을 보였다. 충주(40도), 제천(39.4도), 청주(39.1도)의 일 최고기온 기록도 경신되며 역대 폭염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보통 6월 중순 시작되는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 쪽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장마기간 중부보다는 남부에 더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기상지청은 올여름 충북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은 20%, 비슷할 가능성 40%, 높을 가능성 40%로 추정했다.

6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나 일시적으로 상승 한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겠다. 월 평균기온은 평년(20.9~21.5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월 강수량은 평년(122.4~174.5㎜)과 비슷하거나 적겠다.

7월 전반은 많은 비가 내리겠고, 후반은 무덥겠다. 대기불안정으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도 있겠다. 기온은 평년(23.6~24.6)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38~348.2㎜) 수준을 보이겠다.

8월도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다.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기온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불안정으로 소낙성 강수가 내릴 때도 있겠다. 평균기온은 평년(24~25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213.5~298.6㎜)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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