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이른 더위로 에어컨 가동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실외기로 인한 화재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7일 제주시의 한 오피스텔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15분만에 진화됐고, 같은 달 6일 새벽 5시 30분께는 인천의 한 아파트 1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방안에 있던 20대 2명과 10개월 유아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 동안 에어컨 등 냉방시설과 관련된 화재는 모두 691건으로 이 가운데 69.2%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이 중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화재는 248건으로 35.9%에 달했다. 화재의 원인은 주로 과열, 과부하, 전기적 요인 등이었다.

소방청은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점검과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어컨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에어컨을 8시간 이상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꺼 실외기 열을 식혀야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놓는 것이 좋다.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전선을 이용하고 전원도 단독 콘센트를 이용해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실외기에 쌓인 먼지를 자주 청소하고 실외기 근처에는 종이박스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