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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화초花草와 잡초雜草
풍향계/ 화초花草와 잡초雜草
  • 동양일보
  • 승인 2019.06.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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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오늘도 강하게 살아가려 한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비둘기의 순수함과 뱀의 교활함을 함께 지녀야 한다고 혹자는 이야기 한다. 순진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정직한 사람은 순수하여 속이기 쉬운 사람으로 본다.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나 속임수는 쉽게 들통 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의 속임수에 빠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험은 추후에 다시는 그러한 경험에 빠져들지 않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실 된 친구의 꼬임에는 진정한 승리자인 현자로서 일부러 속임수에 빠져주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받은 상처를 덧나지 않게 잘 아물게 하며 살아가는 현명한 마음 자세이다. 오늘은 그레고리력으로 168번째(윤년의 경우 169번째)날로 1년 365일 중 평범한 하루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는가는 지금 까지 본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 한여름 들판에 잡초는 뜨거운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 안의 화초는 보호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이러한 환경에 놓이게 되면 뜨거운 한 낮의 태양열에 데여 화상으로 죽을 수 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지금까지 나의 성장환경이 들판의 화초처럼 많은 경험과 아픔을 견디며 들판의 잡초처럼 자라왔느냐 아니면 비닐하우스 안의 화초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길들여진 환경에서 대우받으며 살아 왔는가에 따라 남은 인생의 삶은 천양지차(天壤之差)처럼 다르다. 따라서 오늘은 화초와 잡초에 대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화초(花草)란 무엇인가? 화초는 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관상용이 되는 모든 식물을 통틀어 말이거나 실용적이지 못하고 그 물건이 장식품이나 노리개에 지나지 아니할 때 사용한다. 잡초(雜草)란 도로 혹은 그 밖의 빈터에서 자라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이다. 작물의 생장을 방해하고 병균과 벌레의 서식처 또는 번식처가 되고 작물의 종자에 섞일 때는 작물의 품질을 저하시키며 목본식물까지 포함시킨다. 농업분야의 경작지에서는 재배하는 식물 이외는 잡초라고 하며, 경작지외에서 자라는 것은 야초(野草)라고 한다. 잡초는 작물(作物)에 비하여 생육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할 뿐 아니라 종자의 수명도 길다. 잡초는 작물이 차지할 땅과 공간을 점령하고 양분과 수분을 빼앗는다.

잡초는 정말 잡초인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불필요한 식물들을 잡초라 하며 이는 인간이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사용한 말이다. 농사란 인간이 필요한 식물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일이지만, 식물은 자신이 자라고 싶은 곳에서 자랄 권리가 있는데, 인간이 경작지를 정하여 인간의 경작 목적에 맞게 재배하고 변형한다. 그리고 인간이 필요하여 재배하면 작물이고, 필요하지 않아 저절로 나고 자라면 인간에게 불필요하여 잡초라 한다. 인디언 사회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으며 작물과 잡초를 구별하지 않았다. 모든 식물과 동물은 영혼을 가지고 있고 존재의 이유가 있는 생명이며 인디언의 친구라고 여겼다. 그들에게 잡초는 식용이자 약용이 되어주는 고마운 식물이다. 반면 현대인의 사회적 가치 기준에서 보면 잡초는 쓸데없는 풀로 돈이 되지 않는 것이다. 경작지가 아닌 산야에 자라는 풀이 모두 잡초이지는 않으며,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약초라 부른다.

우리는 인생이란 정원에서 아름답고 향기 나는 꽃이 되기를 원한다. 허나 잡초가 없다면 꽃이 귀한가? 영화나 드라마에 조연이 없다면 주연은 빛나지 않는다. 밤하늘의 별도 어둠이 있어 빛난다. 이런 단순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라는 철학으로 인생을 빛나게 해주었다. 17세의 어린나이에 데뷔 세상을 평정한 팝페라 테너가수 임형주는 사람들은 아프고 안 좋은 기억은 선명하게 기억하지만 좋은 기억과 깨달음의 기억은 쉽게 잊고 살아가니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빛나는 말을 하였다. 화초와 잡초의 차이로 화초는 가꾸어야 하고 잡초는 저절로 자란다고 하나 화초도 방치하면 잡초가 되며 잡초는 살아가기 위해 끈질긴 생명력을 스스로 체험하며 생장한다. 인생은 거친 잡초도 좋지만 잡초를 화초처럼 가꾸고 사랑하며 애지중지한다면 더욱 멋진 삶이 된다. 더욱 알차고 멋진 미래를 위해 좋은 화초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며 행복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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