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수 편집국 취재부 부장
한종수 편집국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의 가장 큰 문제는 미세먼지도, 도시공원 민간개발도 아닌 소통을 빙자한 시장과 이를 견제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채 눈치만 보는 시의장에 있다.

청주시 양대 기관장인 한범덕 시장과 하재성 시의장이 같은 당에, 같은 불통 행보로 쌍둥이 같다는 비아냥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시장은 지난 1년간 의회를 경시하는 듯 한 행보로 당적이 같은 민주당 시의원들로부터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고, 특히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개원 후 간담회 등 단 한 차례의 공식자리도 갖지 못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모 시의원은 "개원 후 매월 1차례 정기적으로 지역현안 논의를 위한 월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한 시장은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는 의회 경시를 넘어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집행부와 다른 의견을 표출하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을 묵살하는 오만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83만 시민을 대신해 시 행정을 책임진 시장이 선출직으로 주민의 대표성을 띤 대의기관을 깡그리 무시하며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그러면서 몸에 맞지도 않은 '소통 옷'을 입고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논의할 거버넌스 구성을 시민단체에 제안하면서 취임 후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행정 마비의 단초를 제공했다.

현재 민관거버넌스는 정책 결정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간개발 포기를 끊임없이 종용하면서 시를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도시공원 민간개발 등 현안을 소신껏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여성공무원들을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게 하는 등 촛불 시장의 이미지를 심어주려다 초가삼간이 그 촛불로 다 타고 재만 남았다는 야유마저 듣고 있다

시민들은 "청주시 현안이 구룡공원 민간개발 등 도시공원 일몰제만 있냐"며 질타하면서 "한 시장은 일부 주장에 휘둘리지 말고 과감하고 강력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후다.

하재성 의장도 마찬가지다.

39명의 의원을 대표한다고는 하지만 여러 현안에 대해 의원 개개인의 의견 수렴도 못하면서 같은 당 소속 시장의 눈치만 보고 있다.

개원 후 집행부로부터 의회의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피해는 직원들에게까지 미쳐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구청보다 못한 근무평정을 받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같은 당 시의원들도 하 의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지만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 구성과 관련, 혹 불이익을 받을 까봐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게을리 하고 있다.

보다못한 시민들은 "선출직에 대한 책임은 시민 몫인 만큼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자리나 지키라"고 쓴소리다.

불통 시장에 무능한 시의장이 시정을 맡으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곡소리를 내고 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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