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동양일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인류의 절박한 과제이다.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위협이자 도전이다. 우리가 섭씨 2도를 낮추려 한다면, 2050년까지 1990년 당시 탄소배출량의 80%를 줄여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미국의 경우 인구 증가를 감안할 때 개인당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수준의 12%만을 방출해야만 가능하다. 이를 피터 칼소프는 12%의 해결책이라 부른다. 12%의 해결책을 달성할 수 있다면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성공적인 지속가능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 한다.

온실가스 배출원을 볼 때 미국 기준으로 47%는 산업과 상품, 물류부문에 따른 총 배출량이다. 나머지 53%는 건축물과 개인 교통시스템에 속한다. 그래서 더 효율적인 건물과 자동차, 대중교통의 통합적 운행이라는 어바니즘에 의해 우리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지난 50년간 미국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에너지 수요증가와 1인당 평균 탄소배출량의 5배에 달하는 과도한 에너지 사용을 보여 왔다. 지난 50년간 북미는 자동차를 이용한 교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었고 50% 이상의 인구가 교외에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도시와 압축형 마을을 교외주거지, 복합업무단지. 쇼핑몰로 바꾸었다. 도시는 외연적으로 확산되면서 시가화 면적은 늘어갔고, 자동차중심도시로 변화하면서 편익과 함께 많은 비용도 발생하였다. 교통수단과 건축물 에너지 사용량은 3배 이상 증가하였다. 에너지 소비패턴에 맞춰 탄소배출량도 빠르게 증가하여 왔다. 도시의 외연적 확산과 원도시의 쇠퇴현장이 나타나고 자연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도시의 역사성은 상실되어 갔다. 교외화에 따라 공공시설, 커뮤니티, 어바니즘이라는 공공부문에의 투자는 대폭 감소되고 있다.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가구당 가구원수의 감소는 과거처럼 독립된 교외지역의 단독주택 생활이 더 이상 최적의 생활환경이 아님을 의미한다. 저렴한 주택을 갖기 위한 먼 거리에 위치한 주택이 늘어난 것은 자동차의 급증과 관련이 크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에너지 비용 못지않게 건강의 문제도 심각하게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는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접근성 개선, 복합용도 개발, 비만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보행이나 자전거 시설에 대한 투자를 향상시키도록 제안한 바 있다.

도시발전에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압축적인 건축물은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운영비용도 절감한다. 커뮤니티 단위에서 어바니즘을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시스템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는 보행의 편리성과 용도간 복합화이다. 보행에서 대중교통수단, 교통수단간 환승하는데 원활함이 자동차 통행을 대체하고 이것이 어바니즘을 제공하는 최고의 녹색기술이 된다. 고밀복합용도 개발은 오픈 스페이스, 커뮤니티 공원, 생태학적 수도와 쓰레기 재활용시스템에 필요한 하천부지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보다 간소한 형태의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주택수요를 요구할 것이며, 경제는 비용절감형 미래개발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모든 지속가능하지 않은 현재의 조치에 대해 우리의 환경적 효과는 새로운 기술을 요구할 것이다. 이제 교외개발이라는 확산적 방식은 더 이상 인구변화, 경제적 필요, 환경적 도전에 맞지 않는 도시개발 방식이다. 시장은 저렴한 주택과 보행 가능한 생활양식을 찾는 주택수요자를 창출해 가고 있다. 미래의 주택시장은 자연스럽게 고밀도의 커뮤니티, 작은 규모의 집, 보행가능하며 환승이 편리한 환경으로 변해갈 것이다.

성공적인 대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세수의 적절한 배분, 저렴한 주택, 교통수단에 대한 적절한 투자, 양질의 학교, 접근성이 용이한 오픈 스페이스 시스템이 있는 지역경제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양질이 노동력과 활기찬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일자리와 주거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지역형태는 건강한 지역경제의 핵심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