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도와 도의회가 출자·출연 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는 1개 기관 시행 후 단계적 확대를, 도의회는 5개 기관 전면 시행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도 출자·출연 기관 13곳 중 먼저 충북연구원 원장, 충북개발공사 사장,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충북문화재연구원 원장, 청주의료원 원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도의회의 인사청문회 첫 대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신임 충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청문회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 임기는 다음 달 14일 만료된다.

2014년 9월 15일 취임한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3년 임기를 채운 뒤 2년 더 일했다.

도는 충북개발공사 사장 임기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만간 신임 사장을 뽑는 공고를 낼 계획이다.

신임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도의회 첫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다.

서류 전형 및 면접, 신원조회 등을 거쳐야 하므로 후임 사장 임명까지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와 도의회가 신속히 협상을 타결한다면 다음 달 신임 충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전 인사청문회를 여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375회 도의회 임시회가 열린다는 점이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의결이 이뤄지는데, 이를 제쳐두고 양측이 인사청문회 도입 협상에만 매달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협상이 지연된다면 임기가 오는 11월 22일 끝나는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이나 12월 31일인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가 첫 청문 대상이 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려면 청문 방식이나 질의 분야 등을 담은 기관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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