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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세이/ 그렇다, 우리는 한 핏줄이었다
동양에세이/ 그렇다, 우리는 한 핏줄이었다
  • 동양일보
  • 승인 2019.08.15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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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혁 중국 흑룡강성 밀산시조선족중학교3
장길혁 <중국 흑룡강성 밀산시조선족중학교3>

(동양일보) 이번에 중국 포석회가 주최한 18회 ‘포석조명희청소년문학상’공모에 입상한 우리 중국동포 청소년 4명은 인솔교수 한 분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포석 조명희 선생님의 고향인 충북 진천을 방문하게 된 것은 꿈에도 그리지 못했던 일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한국의 여러 어른들 덕분에 한국에서 손꼽히는 고급호텔에 들고 매 끼마다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았다. 도착 이튿날 아침식사는 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 최원규 회장님 댁에 초청되었는데 반찬가지수가 어찌나 많은지 한번 씩 다 집어 맛을 보기가 힘들었다. 우리를 대접해 주신 사모님의 정성이 얼마나 많이 깃들어 있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에 따라 진천 시내에 있는 포석조명희문학관에 가서 조명희 선생님에 대한 많은 지식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선생님보다 훨씬 위대한 분이셨다. 그리고 경복궁, 윤동주기념관 남산타워, 서울대학교 등 서울에서 이름 있는 곳은 다 가보았는데 배운 것이 아주 많았다. 이재학 포석기념사업회 이사님 댁에도 아침식사 초대를 받아 갔는데 보지도 못했던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차려져 우리를 놀라게 했다. 식당에서 받은 대접보다 두 회장님 댁에서 손수 지은 사랑과 정성이 담뿍 담긴 음식을 먹은 것이 너무 고맙고 인상적이었다.

중국에서도 정말 친한 친척들 외에는 손님들을 음식점에서 대접하지 개인 집에서 청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우리가 한국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으니 얼마나 감동 되었겠는가. 그 외에도 여러 박물관, 진천군, 동해바다가 등 좋은 곳들을 다 구경했다. 바다에는 생전 처음 가보았는데 마음이 탁 틔운 것처럼 시원해지고 처음 보는 광경에 얼마나 가슴이 벅차올랐는지 모른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선물꾸러미를 다 챙겨주시고 또 마음에 드는 책가방과 책도 사주어 많은 신세를 걸머지고 귀국하게 됐다. 고급중학에 가서 그 책가방을 메고 다니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면서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지식들도 진일보 학습하면서 우리글을 만들어낸 세종대왕을 다시 한 번 우러러보고 존경하게 됐다. 우리글은 배우기도 쉽고 타자하는 속도도 중국어보다도 더 빠르고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면서 우리 글을 더 잘 갈고 닦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있었던 시간은 비록 며칠이었지만 한국에 가서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안하고 한국말만 하여서인지 며칠간에 한국어 수준이 한층 제고 되었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수확이 제일 큰 건 꼭 훌륭한 사람이 되여야겠다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처음엔 한국 동양일보 선생님들께서 왜 우리들을 이렇게 잘 대해 줄까? 우린 친 혈육도 아닌데, 자기 친 부모도 모른다고 하는 험악한 세상에 어찌 이런 분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시종 머리속에서 자리를 틀고 있더니 이제야 그 대답을 찾은 듯하다.

그렇다. 우린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한 혈육이기에 우리들을 도와주시고 우리들을 가슴으로 포옹해주시는구나 하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때문에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려면 꼭 훌륭한 사람이 되여야 고마운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조선족으로서 멋진 사나이로 되려면 열심히 공부하여야 한족아이들보다 더 백배의 노력을 가해야 일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고등학교 3년간은 더 노력하여 지식의 창고를 잘 무장하여 리상적인 대학에 붙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붙듯 함을 금할 수 없게 되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다시 한 번 올리고 싶다.

우리를 위해 그동안 힘쓰신 동양일보와 포석조명희기념사업회 선생님들의 발전과 강건하심을 다시 한 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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