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불출마와 물갈이 공천을 포함해 16대 총선 이후 최대 규모의 인적 교체작업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충청권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민주당 대전·충남북도당에 따르면 충남지역 국회의원 5명 중 박완주(천안을) 의원이 2선이고, 윤일규(천안병), 김종민(논산계룡금산), 강훈식(아산을), 어기구(당진) 의원 등은 초선이다.

반면 대전지역은 박병석(서구갑) 의원이 5선, 이상민(유성을) 의원이 4선, 박범계(서구을) 의원이 2선, 조승래(유성갑) 의원이 초선이다.

충북에서는 변재일(청원), 오제세(서원) 의원이 4선, 도종환(흥덕) 의원 2선,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이 초선이다.

총선을 7개월여 앞둔 지난 18일 현재 친문계 핵심 인사들과 현역 의원 출신 장관들을 비롯해 당내 다선 중진·비례대표 의원 등 약 15명이 불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4일부터 시작되는 ‘현역 의원 최종평가’에서 추려질 하위 평가자(20%, 약 26명)를 합하면 본선 전 당내 경선에서 최대 40명(약 31%)이 교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6~20대 총선의 현역 의원 교체율(평균 약 28%)에 견주면 ‘예선’에서만 30% 이상 인적 쇄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 공천 물갈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친문계 핵심 인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포함해 당내 다선 중진 의원인 문희상 국회의장(6선), 이해찬 대표(7선), 원혜영 의원(5선) 등이다.

비례대표인 김성수·이수혁·제윤경·최운열 의원과 경남 양산을 지역구로 둔 초선 서형수 의원 등도 자진 용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도 불출마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과 충북지역에서 3선 이상 당선된 이는 박병석, 이상민, 변재일, 오제세 의원 등이다.

가장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지역구의 경쟁구도다. 지역구에서 당내 경쟁자가 없는데 현역 국회의원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갑과 유성을 지역구는 민주당내 경쟁자가 각각 3명 또는 4명 가까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의 청원과 서원지역은 상당과 흥덕지역처럼 특별한 당내 경쟁자가 아직까지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의 다선 중진 의원 일부도 불출마를 고심 중”이라며 “인위적으로 물갈이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공천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당 워크숍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뒷받침하고 재창출하는 길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 국회혁신특위는 다음주쯤 정당개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엄재천·정래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