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웅담 채취용으로 길러지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구조돼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은 강원 동해시 한 사육곰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들이'를 구출해 청주동물원으로 옮겼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해 12월 사육곰 '반이' '달이' '곰이' 3마리를 먼저 구출해 청주동물원과 전주동물원으로 인계한 바 있다.

4마리 곰은 모두 한 농가에서 2014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함께 자랐다. 하지만 '들이'는 3마리가 구출된 이후 10개월간 혼자 농장에 남겨졌다. 받아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들이'는 '반이'와 '달이'가 먼저 정착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녹색연합은 사육곰 구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반이', '달이', '곰이', '들이'는 사육곰 구출에 힘을 모은 3천600여명 시민이 지어준 이름이다.

녹색연합 관계자와 수의사 등은 이날 오전 10시 사육장에 있던 '들이'를 마취시켰고, 검진을 위한 혈액채취를 한 뒤 마취에서 깨어난 '들이' 상태를 점검하고 동물원으로 출발했다.

청주동물원은 새 가족을 맞기 위해 지난달 리모델링도 했다. 콘크리트였던 바닥에 흙을 깔고 곰의 습성을 반영한 구조물과 놀잇감을 배치했다.

국내 웅담 채취용 사육곰은 올해 6월 기준으로 476마리에 달한다. 사육곰은 대부분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다.

녹색연합은 "'들이' 구조는 사육곰 구출의 시작"이라며 "단 한 마리라도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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