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시 등기소장 축제장서 잃어버린 핸드폰 찾아줘

공주를 찾았던 필리핀 바기오시 방문단. 왼쪽 두번째가 실비아라오덴샤 등기소장이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대장정을 마친 백제문화제 기간중 '양심 선진도시 공주'를 알린 미담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준다.

축하사절단으로 공주를 방문했던 필리핀 자매도시 바기오시 실비아 라오덴샤 등기소장이 9월 30일 오전 11시께 당혹스런 표정으로 시 관계자에게 SOS를 쳤다.

"핸드폰을 화장실에 두고 나왔어요"

그의 말에 공주시 직원들이 부랴부랴 화장실과 근처를 뒤졌으나 물건이 안보였다.

라오덴샤 소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최인종 행정지원과장은 “한국에서 휴대폰 분실이라는건 없다. 믿어달라. 반드시 찾아서 국제운송이라도 해줄테니 염려말라”며 안심시켰다.

공주시민의 ‘정직함’을 믿고 라오덴샤 소장과 일행 6명은 출국 일정에 맞춰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시 직원들의 ‘탐문수사’가 시작됐다. 방송과 입소문을 통해 계속 추적 했다.

그러길 몇분만에 폰이 나타났다. 화장실을 청소하던 용역업체 미화원이 습득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업무를 마치고 '신고'해 온 것.

상황실은 이 사실을 즉시 라오덴샤 소장 일행에게 전했다. 인천으로 향하던 이들은 마침 정안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시 남임우 주무관이 승용차를 타고 내달려 30분만에 그를 만나 전했다.

"Thank you very much. The gongju citizens are very conscientious."

라오덴샤 소장은 "무척 고맙고, 공주시민들 정말 양심적"이라는 말로 해피엔딩의 감동을 표했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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