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연극협회가 15일 한국연극협회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 예술 죽이기 행태에 보내는 성명’을 인용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예술 공모사업에서 지역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국연극협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한문위)에 대해 ‘지역 문화 예술을 죽이는 한문위의 태도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문위는 지난달 27일 ‘2019년도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에는 전국 연극 분야 총 226개의 단체가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23개 단체가 선정됐다. 선정된 23개 단체 중 21개 단체가 서울 소재이며, 2개 단체도 서울이 활동 영역이다.

한국연극협회는 성명서에서 ‘과연 선정된 단체만이 이번 사업 목적에 부합한 것인지, 선정되지 못한 200여개 단체 중 지역의 단체가 진정 단 한 곳도 충실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인지 황망함을 떨쳐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사평에 기재된 바와 같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 단체의 역량 강화와 안정적 제작 환경 기반 조성인데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단체만을 선정했다는 것은 지역 문화예술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의 단체가 안정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가 간절하다는 사실을 무시한 행태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복영한 한국연극협회 대변인은 “한문위는 선정되지 못한 단체에 그 사유를 개별적으로 정확히 통보하고 선정단체 또한 심의 총평에 의거해 정확한 선정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문위 관계자는 “신규사업이어서 심의를 단체의 역량, 우월성을 기준에 뒀다”며 “이에 충실하다보니 결과가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