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희 농업연구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동양일보]사과는 과수 중 전국 과실 생산소득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소득작물이다. 사과는 주로 접목에 의해 증식하는 영양체 번식작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산량이 감소되며 당도가 떨어지고 기형과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대략 20∼30% 정도 생산량이 감소된다고 보고 되어 있다.



사과 묘목은 접목을 이용하여 번식시키므로 대목(바탕나무)과 접수(대목에 붙이는 가지, 순)가 필요하다. 왜성대목은 사과나무의 키를 작게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사과 대목은 삽목(꺾꽂이)이 어렵기 때문에 증식을 위해 취목(휘묻이)를 이용하지만 바이러스가 없는 균일한 대목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중앙과수묘목관수센터에서 무병대목을 생산하여 공급하지만, 생산량은 상당히 부족하여 농업인들이 원하는 만큼의 수량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병 묘목 생산과 보급률 또한 매우 낮은 문제점이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9월 사과 왜성대목의 무병화묘 생산을 위하여 생장점 배양을 이용한 M9 및 M26 왜성대목의 우량 건전묘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 출원을 완료하였다.



사과 왜성대목 조직배양 기술은 사과나무의 키를 작게 하는 M9 및 M26 왜성대목의 생장점을 배양(정단분열 조직)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직배양 배지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건전한 식물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무병묘목 생산 유통 활성화 방안」등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는 건전 종묘의 생산 공급체계 구축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원에서는 고부가가치 원예작목에 대한 무병묘 생산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블루베리, 두릅나무, 양앵두 왜성대목, 오디 뽕나무 등의 조직배양 기술을 지난 2010년부터 개발하여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무병화묘 생산을 위한 조직배양 기술이 건전한 육묘 생산과 품질 좋은 과수 생산에 큰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며, 모든 병으로부터 과수 농가가 자유로워지는 날까지 농업기술원 연구원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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