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보인다는 관람객들의 칭찬 큰 힘 됐다”

박상언 사무총장이 청주공예비엔날레 폐막을 앞둔 지난 15일 행사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공예비엔날레로서의 정통성 보여준 점 큰 성과

동선 불편 아쉬워…“고생한 직원들에게 미안”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의 진화와 확장을 통해 공예의 오늘과 미래를 제시한 성공적인 행사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관람객들로부터 공예가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이 부분이 바로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17일 폐막한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41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예술행정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낸 박상언(59) 사무총장. 그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와 높은 호응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칭찬 한마디 한마디가 비엔날레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박 총장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행사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 관객에게 공예의 작품성을 느낄 수 있게 안내했던 도슨트들의 활약과 헝가리의 날·아세안의 날 등 초대국가의 날을 통해 잔치 분위기를 냈던 점을 꼽았다.

또다른 성과로는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비엔날레의 권위 회복을 톡톡히 한 점과 참여작의 정통공예 비율을 85%까지 높여 공예 전문 비엔날레로서의 정통성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그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동선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어 관객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조직위 직원 50여명, 도슨트 40명, 이외 자원봉사자까지 모두 130여명과 함께 행사를 이끌어가면서, 고생했던 직원들에 대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주말도 없이, 야근과 밤샘근무로 지치고 예민해졌던 직원들을 잘 다독여가며 행사를 이끌어 갔었어야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잘 채워주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책기획실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한 예술행정가다.

서울이 고향인 그가 청주에서 살게 된 이유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하게 되면서부터다. 현재 청주 청원구 사천동에서 83세의 노모를 모시고 아내 유주혜(55)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청주에서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마무리됐지만 공예가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꽃처럼, 나무처럼 자라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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