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천성남 기자]보령시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오포·교성마을 주민들이 “암으로 죽거나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제2의 장점마을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 하고 있다.

오천중앙로 5개리 환경 및 개발위원회 궉영우 위원장은 18일 보령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천면 오포2리 마을 40세대 주민 68명 중 28명이 암으로 이미 사망했거나 투병 중에 있다”며 “보령화력에서 내뿜고 있는 석탄가루와 석탄회 등으로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궉 위원장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북부회처리장이 당초계획보다 3m나 높여 처리하고 있어 바람한 점 통하지 않아 생존권 확보를 위해서는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이처럼 주민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발전소는 실태조사나 주민들의 피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보령화력 3부두를 이용해 서천화력발전소에 활용할 석탄을 선박으로 운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1년에 300만t의 석탄이 선박에 야적되어 발생하는 석탄의 분진은 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마을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환경권이 보장된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하며 암 발생 원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 한다”고 주장했다.

박호원(인권운동가)씨는 “최근 경북 익산 장점마을이 초점 화 된 것처럼 이 마을도 상세한 원인 분석과 건강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석탄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석탄회는 상당히 건강에 위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는 “환경부 마을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민원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통한 해결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정점마을 사태는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연초박(담배잎찌꺼기)으로 암이 집단 발병해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리고 14명이 사망했다. 보령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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