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식 농촌지도사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박성식 농촌지도사 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동양일보]1980년대 농촌에 비닐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겨울철에도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됐으니, 이제 제철 농산물이라는 것이 무색한 것 같다. 그러나 농업인의 입장에서 수 십년이 지나도 큰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 있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난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경영비를 절감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충북도내 비닐하우스 면적(2,687ha) 중 약 22%는 겨울철에 난방을 하면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원예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난방연료는 유류 81%, 전기 8%, 신재생에너지 2%, 기타 9%로 유류의존도가 높다보니 농가들은 유가변동에 매우 민감하고 경쟁력도 취약한 실정이다. 시설원예 농가 경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난방비를 절감하는 것이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겨울철 시설원예 난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에너지 손실 원인을 분석하여 열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비닐하우스는 피복재가 찢어진 곳이 있는지를 살펴 바람이 드나들지 않도록 보수하며, 측창과 천창 등은 바람에 의해 펄럭이지 않도록 밴드를 팽팽하게 유지한다.



둘째, 온풍난방기의 버너와 열교환기에 붙은 분진을 제거하면 난방기의 열효율이 향상되어 새로운 기술투입 없이도 난방비를 18%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온실내부 전체를 난방하는 것보다 작물체 부위에 내부 터널을 씌어 국부 난방을 하거나 작물체의 온도 민감부(생장점, 관부, 뿌리부)에 부분난방을 하면 난방비를 20~30% 줄일 수 있다.



셋째, 비닐하우스 출입문 및 북측 벽면에 피복재를 설치하면 열손실이 최소화된다. 자주 열고 닫는 출입문은 이중문으로 하거나 보온 덮개를 덧대주고, 겨울철 온실 북측 벽면은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열손실이 많기 때문에 보온성이 좋은 다겹 보온재나 광 반사가 잘되는 알루미늄 보온 피복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지역 및 작물별 특성을 고려하여 여러 난방시스템을 패키지화하면 난방비 절감효과가 극대화 된다. 온풍난방기를 활용한 변온관리, 다겹보온커튼, 축열물주머니, 공기열히트펌트, 관부난방 등을 적절히 조합해 패키지화하면 난방비를 40~60%까지 줄일 수 있다.



난방비는 겨울철 시설원예 경영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농가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온실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난방비 절감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손실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으니 겨울철 난방 비용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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