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도가 올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꼽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충북도는 청주에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묵은 숙원 사업을 잇달아 해결한 데다 가속기도 유치해 충북 발전을 견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타당성 연구용역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충북연구원, 과학기술전략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2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도는 11년 넘게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산·학·연 가속기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도 구성했다.

방사광가속기가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충북 주력 산업의 획기적 성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에 서두르고 있다.

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를 구축, 충북이 제조 혁신과 기술 강국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도는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15만㎡ 터에 가속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설 규모는 가속기와 연구시설 등을 포함해 10만㎡다.

현재 방사광가속기 유치에는 청주를 비롯,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기, 인천 등이 뛰어들었다.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여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속기가 20만㎡ 이상 용지에 구축되면 연계사업을 포함해 생산유발 5300억원, 부가가치 3400억원 등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9000여 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지자체들은 가속기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거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 3세대 가속기 1차 이용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다.

과학계는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연구 확대와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부권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부권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충북 전략 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되는 만큼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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