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구 지향 통합청주시,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시설 유치해야

성안길 중심에 위치한 한 복합쇼핑몰이 수년째 임대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비어 있다.
성안길 중심에 위치한 한 쇼핑몰 /자료사진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KBS청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충북지역 현안' 여론조사 결과 도민의 절반 이상이 대형유통시설 입점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발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53.2%는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고,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38.5% 그쳤다.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형유통시설 추가 입점 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달라진 도민의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4월 KBS청주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나 복합 쇼핑몰 입점을 제한해야 한다. 반면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이 같은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찬성과 반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각각 46.5%, 46.2%로 찬반 차이는 0.3%에 불과했다.

이에 동양일보는 인구 등 비슷한 규모의 타 자치단체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대형유통시설에 대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상 대형유통시설 입점 현황

중 대형유통시설 입점이 가져올 변화

하 앞으로의 전망과 도민의 바람





2018년 8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세종점이 오픈하면서 청주 등 충청권 유통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미국의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세종점은 세종시 대평동에서 지상 4층, 3만355㎡ 규모로 충남에서만 3번째로 문을 열었다.

코스트코는 국내 유통업체에는 없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충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충북의 경우 창고형 할인매장 등 복합쇼핑몰이 전무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충북도민은 일상처럼 이곳저곳으로 쇼핑을 떠나면서 '원정의 도시'라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고 있다.

특히 인구 100만을 지향하는 통합청주시 또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제외하곤 내세울 만한 시설이 변변치 않다보니 수부도시로서 위상이 말이 아니다.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청주로 쇼핑을 와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청주시민들이 지역을 떠나는 실정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나마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건설을 주도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내 상업용지 내 3만961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스타필드 청주'에 희망을 걸었다.

실제 2018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과 당시 유권자 참여 이벤트로 실시한 ‘희망공약 제안하기’에 ‘청주 스타필드 유치’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세계그룹은 청주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많은 시민들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아파트 값 하락 등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100만 인구 경남 창원시에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창원시는 지난해 10월 7일 공론화위원회에서 권고한 '스타필드 입점 찬성' 의견을 전격 수용하면서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스타필드 창원 추진 결정 소식에 대해 창원시민들은 "창원에는 가족 단위로 갈 만한 초대형 쇼핑몰이 없어 늘 아쉬웠다"며 "시설이 준공되면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또 앞서 지난해 9월 5일에는 청주시와 비슷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에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정식 오픈했다.

지하 5층, 지상 9층 연면적 10만㎡로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와 메가박스,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140여개 매장이 들어섰다.

장보기와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식음료 편집매장인 '시티마켓'을 처음 선보였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아동 특화 도서관 '별마당 키즈'를 매장 중심부에 배치해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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