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실시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두 팔을 올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지난 선거에서 역전패 당했던 이성희(71)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 자신의 조합 이름처럼 낙생(落生)했다.

농협중앙회 24대 회장에 오른 이 당선자는 지난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신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를 1위로 통과했고, 결선 투표에서 전체 293표 중 177표(60.4%)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유남영 후보(116표·39.6%)를 61표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투표에는 대의원 292명 전원에 총선 출마로 사퇴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허식 부회장까지 모두 293명이 참여했다.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당선자가 82표, 유남영 후보가 69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낙생농협 조합장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지낸 이 당선자는 4년 전 치러진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 역전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당선자는 농협중앙회장 다음 요직으로 평가받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의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내건 바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에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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