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성호 기자]

<손편지 사진 19장을 다 함께 편집하면 어떨까 건의....손편지에 나오는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





"저희를 도와주신 분들께...안녕하세요. 저는 전00 입니다. 저희를 위해 맛있는 밥이랑, 과자, 과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클레이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 아저씨들은 우리 때문에 매일매일 밖에서 서 있고 힘드시죠? 저희가 여기 있는 동안만 힘을 내 주세요. 아저씨들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전00- 모든 분들에게... 수고 많으셨어요. 우리를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가 가면 건강하게 잘 있으세요(방 537호)"

"저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안녕하세요. 저는 5층 536호에 묵고 있는 초등학생 전00 라고 합니다. 저희를 이렇게 편안한 곳에 묵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저희가 여기 있는 동안만 힘을 내 주세요"

"지원단 및 관계자 여러분. 이번 재난 상황 가운데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여러분들의 희생과 수고로 건강하게 퇴소할 날을 목표로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 그저 송구하고 미안한 마음도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감사함과 격려를 전합니다. 541호"

"감사합니다. 지원팀 분들과 밖에서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저희들로 인해 근무 서시는 경찰 분들까지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인데 여러분들 덕에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다행이다라는 안도의 마음을 갖습니다. 몇몇 상식이하의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331호"

연필로 꾹꾹 눌러쓴 충북 혁신도시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 우한 교민 중 어린아이들의 손편지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다행"이라는 교민들의 감사함이다.

자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선을 넘나들 수 있던 상황에서 우한 교민들을 가슴으로 품은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주민들과 지원 공직자. 이들을 향한 교민들의 답도 역시 뜨거운 가슴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었다.

비록 지원 공직자들과 교민들이 직접 대화는 나눌 수 없지만 이들은 연일 손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있다.

이들 모두에겐 국가는 곧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고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것,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11일째 지루함과 답답함, 피로감을 극복하고 있다.

우한 교민들을 임시생활시설에서 돌보고 있는 한 지원 공직자는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교민들이 연일 감사의 손편지를 방문 앞에 붙여놓고 있다. 손편지를 읽을 때마다 국가와 공직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피가 뜨겁다"며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대한민국, 바로 우리 국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우한 교민은 우리 모두가 보호하고 지켜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임시생활시설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가하시더라도 이들이 생활터전인 중국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국가는 끝까지 책임을 다해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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