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과 직선거리 4km 불과...충북도 차원서 경기도와 방역 대책 추진해야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중국 우한 교민 170여명을 귀환시킬 '3차 전세기'가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천시 장호원에 위치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교민 모두 14일간 격리될 예정인 가운데 경계지역인 음성군의 경우 충북 혁신도시 2차 귀국 교민 수용에 이은 '이중고'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방어학원이 음성군 감곡면 시내와 직선거리로 4km여 불과한데다 이번에 입국하는 3차 교민들이 1차~2차 귀국 교민들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오랜 시간 노출돼 왔다는 점 등 전파력이 크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3차 귀환 교민 중에는 중국 국적의 직계 가족도 포함돼 있어, 중국 국적자들의 친인척(중국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한 상태다.

중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00여명을 넘고 감염자도 4만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뒷받침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성군은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분위기다.

도 경계에 대한 방역 태세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진행형인 충북혁신도시 교민 수용에 따른 진천군과의 협력체계에서 보듯 이천시와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같은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어서다.

이번 3차 귀국 교민 수용과 관련, 감곡면에 거주하는 A(51) 씨는 "이번에 장호원에 수용되는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에 상당히 오랫동안 노출돼 있지 않았느냐"며 "또 중국내 감염자가 4만명을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전파력이 높다는 것 아니겠냐. 지역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 B(64) 씨도 "음성군민들은 2차 귀국 교민들을 품었듯 3차 교민들도 품겠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며 "충북도와 음성군은 감곡면 지역이나 인근지역 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도 경계에 대한 부분인 만큼) 음성군 차원에서보다 충북도 차원에서 경기도와 방역대책 등 정보 공유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3차 정부 전세기는 이날 오후 8시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

전세기는 12일 아침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시간은 유동적으로, 이는 1·2차 전세기 투입 당시와는 달리 중국 국적의 가족이 탑승하기 때문에 서류 확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유에서다.

주우한총영사관은 교민들에게 호구부(가족관계증명서)와 결혼증, 출생의학증명서 등 가족관계 증빙서류를 준비할 것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에 우한지역에 교민 2000여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31일 두 차례에 걸친 전세기 투입을 통해 귀국한 우한 교민은 총 701명이며,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이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