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예술의전당 54건 대관 취소, 4월 초 행사도 연기

코로나19로 인해 손소독제를 비치해 놓았지만 대부분의 공연 취소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이 썰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2월 공연에 이어 3월 공연도 줄취소되고 있다. 여기에 4월 초에 계획된 일부 일정 역시 연기되고 있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코로나19 국면 속에 문화예술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은 코로나19라는 역대 최악의 사태에 지역 문화예술계가 모두 ‘올스톱’ 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예술의전당은 3월 자체 기획한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청주아트홀을 대관한 한 단체의 정기총회를 제외하고는 대공연장, 소공연장, 청주아트홀, 전시실 등의 대관이 모두 취소됐다. 이 단체의 대관이 취소될 경우 청주시는 청주예술의전당을 휴관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여파로 인한 청주예술의전당의 공연과 대관 취소는 1월부터 현재까지 시립예술단의 공연을 포함해 모두 54건이다. 3월 이후 예고된 공연과 행사, 전시 등은 23건(시립예술단 공연 포함)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4월에 열릴 계획이었던 청주예총의 청주예술제(4월 3~7일·대공연장)는 9월로 연기됐다.

청주예술의전당의 대관 취소는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어린이집 학습발표회와 어린이 공연을 중심으로 1월 28일부터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4일에는 올해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풍성한 공연을 예고했던 시립예술단의 공연 5개가 전면 취소됐다. ‘사랑의 세레나데’와 ‘말러 No.5’를 비롯해 시립무용단 ‘브런치콘서트’, 시립합창단 ‘봄이 오는歌’, 시립국악단 ‘엄마랑 함께하는 어린이 국악단’ 등이다. 지난달 13일 대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시립국악단의 ‘3대 악성을 만나다’ 만이 5월 28일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코로나19 청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취소는 줄을 이었다. 지난달 22일 이후 14건의 행사와 공연이 취소됐다.

개인 공연은 물론 충청북도가 주최하는 3.1절기념식(1일·대공연장)과 충북도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27일·소공연장) 등이 취소를 알렸다.

한 지역 예술인은 “당장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그 동안 연기됐던 공연과 행사가 몰리게 될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공연장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은데 앞으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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