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부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내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떠돈다면? 발가벗고 서울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를 쏘다니는 것과 다름 아니다. 피해 당사자에게는 공포 자체다.

공주시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최근 확진자보다 완치자가 더 많아진 '골든 크로스'의 희망에 재 뿌리는 소식이어서 충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김정섭 공주시장의 정무감각 부재와 ‘생각없는 행보’다.

한달전인 2월14일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똑같은 사례를 두고 전국민에게 사과했다. 공무원 지휘감독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해당 직원을 엄정 조치한다는게 골자였다. 사건이 터진지 3일만이었다.

개인정보 유출은 해킹, 보이스피싱, 신상털기 등 수많은 피해를 부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 휘발성이 메가톤급이다.

따라서 김 시장도 시민들에게 즉시 사과 했어야 하지만 사건발생 스무날이 다 되도록 ‘남 일’ 보듯 하고 있다.

그정도 상황판단이 안되는걸까, 시민을 우습게 아는걸까.

최근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를 독단 결정해 시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 김시장이다.

일련의 과정을 복기해 보면 김 시장이 말하는 소통은 ‘분칠’에 불과하다. 의회에서는 결정장애라고까지 꼬집는다. 행정에 전략가의 향기가 보이지 않는데서 나오는 비아냥이다.

김 시장은 초선 지자체장이다. 이해하지만 첫경험이 ‘모자람의 땟국물을 빼주는 세탁기’는 아니다. 그러다 4년 훌쩍 가버린다. 피해는 시민들 몫이다.

글만 읽어 세상물정 어둡고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일러 ‘백면서생’이라 한다. 공주시민들은 지금 백면서생으로부터 ‘인내’를 시험 당하고 있는 것일까? 참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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