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참가 펜싱국가대표 태안 여행 중 확진
집단감염 확산세 둔화됐으나 산발적 확진은 여전
외부 감염 등 돌발변수 우려도…“생활방역 중요”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청권 코로나19 감염 확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기준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1명이 늘어 대전 22명, 세종 41명, 충남 119명, 충북 33명 등 215명이다.

충남에선 헝가리 국제대회를 다녀온 뒤 태안으로 여행 온 펜싱 국가대표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펜싱 국가대표인 A(여·36)씨는 18일 코막힘 증상으로 태안군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 3일부터 헝가리 국제펜싱대회에 출전했다가 15일 귀국해 지인과 함께 태안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여행 중 함께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의 확진 판정 소식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검체 검사 후 거주지인 진천으로 돌아온 A씨는 확진 판정 후 진천군의 안내로 청주의료원에 입원했다.

A씨는 대회 참가 후 “(잠복기를 고려해) 2주간 자가격리하라”는 대한펜싱협회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태안군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A씨가 (자가격리) 권고를 준수하지 않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충북과 세종에선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 역시 이날까지 7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충북은 전날 충주에서 도내 첫 신천지교회 신도인 인터넷 매체 기자 B(30)씨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으나 직·간접 접촉자 37명이 모두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다만 B씨가 신천지 신도에다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직업을 가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충주지역 신천지 신도 전원의 검체 검사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관계자는 “2500명의 신도 중 모니터링 조사 때 검사받은 56명을 포함, 전날까지 530명이 검사를 마쳤고, 나머지 1970명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1명을 제외한 529명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1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괴산 장연면 오가리 지역 주민 155명이 2차 검사에서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경기 이천 하수도 공사장에서 신천지 신도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 감곡 주민(52)은 치료 23일만인 이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도내 완치자는 6명으로 늘었다.

충청권 확진자 증가세는 확연히 수그러든 상황이지만,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특히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넘겨 확진되는 사례에다 충주 신천지 신도와 같이 무증상 감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이어져 당분간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위생수칙·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줌바댄스·세종청사 등 집단감염 확산은 확실히 줄었으나 언제 어디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할지 몰라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종합/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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