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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대추 농사, 토양을 알면 답이 보인다.
현장에서/ 대추 농사, 토양을 알면 답이 보인다.
  • 엄재천
  • 승인 2020.04.0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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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대추연구소 농업연구사
박희순 연구사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대추는 그냥 심어만 놓으면 알아서 달리는 거 아닌가요?” 맞는 말일까? 아니다.

대추는 그리 만만한 작물이 아니다. 열매 맺음에 있어 그 해의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 중 하나이며, 사과나 배와 같은 다른 과수처럼 병해충 방제를 위해 시기적절한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 또한 어느 정도 수확을 거두려면 퇴비, 비료도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 기준 2019년 전국 대추 재배면적은 2015년 대비 28%정도 증가한 5,585ha에 달한다. 대추는 예로부터 풍요와 행운의 상징으로 한국임업진흥원이 발표한 단기 고소득 임산물 중 하나이다. 단기 고소득 임산물이란 5년 이내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임산물로서 호두, 표고버섯, 복분자 등이 있다. 대추는 이제 귀농인들에게, 또 농업인들에게 매력적인 작물로 여겨지고 있다.

대추 재배면적이 늘어난 만큼 소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과실 생산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토양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대추는 토양 적응성이 넓은 과수로 어느 토양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하지만 품질 좋은 과실 생산을 위해서는 토심이 깊어 뿌리가 잘 뻗어야하며,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좋다. 또한 대추 생육에 적당한 토양 양분 조건이 되도록 농촌진흥청이 제시하는 대추 토양 화학성 적정범위에 맞춰 농한기에 토양을 개량하여야 한다. 언뜻 생각하기로 토양 양분 조건을 맞춘다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선 묘목을 심기 전이라면 필지당 5~6군데 이상 흙을 떠서 골고루 섞은 후 비닐봉투에 500g~1kg 정도 담아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분석을 의뢰하면 된다. 이미 식재되어 나무가 성목이 된 경우에는 과원 내 정상생육을 보이는 5~6주 정도를 선정한 후 나무의 가지 끝에서 안쪽으로 30cm정도 들어온 지점의 지표면에서 20~ 30cm 정도 깊이까지의 흙을 떠야 한다.

분석이 완료되면 토양 비료사용 처방서를 받아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과원의 토양 양분 상태뿐만 아니라 토성, 토양통, 배수등급 등 토양 특성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다. 제시되는 비료 추천량에 따라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질소, 인산, 칼리와 같은 비료와 퇴비를 살포하면 되는데 웃거름의 경우 대추의 생육 상태에 따라 시비량을 가감하여 준다.

중요한 것은 내 과원의 양분 상태에 따라 적정량의 비료나 퇴비를 시용하는 것이다. 대추 생육에 부족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주어서도 안 된다. 과다 시비된 양분들은 토양에 집적되어 환경으로 유출되거나 토양 및 농작물의 양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내 과원의 토양 상태를 알고 가꾸어 간다면 ‘맛’과 ‘품질’은 물론 ‘안전’한 대추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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