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많고 평지가 없어 헬기 착륙 어려운 지형
심정지 등산객, 추락헬기와 부딪힌 등산객 아내 숨져

1일 오전 11시 50분께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심정지 등산객을 구조하려던 헬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1일 오전 11시 50분께 구조활동을 펼치다 추락한 헬기. (사진제공=경남소방본부)
1일 오전 11시 50분께 구조활동을 펼치다 추락한 헬기. (사진제공=경남소방본부)

이날 오전 11시 28분께 산악사고 구조요청을 받아 합천군의 항공구조단에서 이륙한 사고헬기는 오전 11시 50분께 사고장소인 천왕봉 아래 법계사방면 400~500m 지점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구조요청이 들어온 천왕봉 인근 등산로는 바위가 많고 평지가 없어 헬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장소다. 헬기는 착륙을 하지 않고 약 15m 상공에서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로 환자 이송용 들것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방법으로 구조를 시도했다.

사고헬기 추락 위치 (경남소방본부 제공)
사고헬기 추락 위치 (경남소방본부 제공)

 

구조를 시도하던 중 헬기는 갑작스럽게 추락했다. 이 사고로 등산 중 심정지가 온 A(65)씨가 헬기와 함께 추락했고, A씨의 아내 B(여61)씨가 헬기 주날개에 부딪혔다.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 부기장, 정비사, 구조‧구급대원 등 헬기에 탑승한 5명의 대원은 추락 고도가 높지 않아 큰 부상은 없었다.

사고를 당한 부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계자는 "헬기가 호버링중 요구조자를 호이스트로 올리다 갑자기 추락했다"며 "사고 영상을 확인하던 중 헬기와 들것을 연결하는 줄에 무엇인가 걸려 사고가 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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