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대홍 충북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 유기농업홍보팀장

민대홍 팀장
민대홍 팀장

 

[동양일보]친환경농업은 현대 과학농업의 물질적 풍요 이후,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식품 안전성 등에 대한 회의와 반성의 과정 속에 경제성장 논리에 묻혀 다양한 생태적 부작용을 감수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던 1997년 친환경농업육성법 제정이후 친환경농업이 정책적으로 육성되기 시작되면서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 내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며, 농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해야 각종 기상재해, 지구온난화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다. 최근 청소년 기후행동 단체까지 환경보전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듯 미래 가치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국내 유기농을 포함한 친환경 면적은 2015년 저농약 농산물 인증폐지로 인해 크게 감소 후 현재 총 경지면적의 5.1%, 8만1597㏊(충북 3023㏊)로 정체 상태다. 친환경 시장 규모는 약1조28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유기농 및 무농약 식품의 시장 점유율 중 39%가 학교 급식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대형 식품 판매점 29.4% 및 전문점과 생협 19.2% 순으로 신 수요처 발굴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동안 최대 소비처인 공공급식은 학교급식 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모든 학교의 개학 연기로 친환경농산물 소비에 심각한 위기상황이 도래하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한 가닥 희망인 ‘2019년 산모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전국 최초로 우리 도에서 추진하여 ‘2020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국비 시범사업으로 현재 시행이 되고 있다. 임산부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고, 임신 여성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에 본 사업 시행은 여러 측면에서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유형의 사업이 더욱 확대 될 것을 예상해 충북도 친환경농업인단체들은 산지유통 조직망, 작부체계 구축 노력 등 소비시장 선점에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하며 유기농업연구소도 연구와 지도사업의 역량을 총 동원하여 성공적 결과를 맛 볼 수 있도록 물심양면 헌신할 것이다.

요즘과 같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친환경농업인들은 농산물 생산 및 경관보전, 생태적 환경유지, 화학적 투입자재 감축 등 농업의 공공재 공급 기능을 강조하여 보다 더 적극적인 정부의 소비확산 정책을 이끌어내어야 하겠다. 또한, 안정적인 가격 유지와 공급을 위해 농업단체의 조직화, 규모화로 공동브랜드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한다면 친환경, 유기농업의 새로운 활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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