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시중 은행의 기본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20억원의 곗돈을 모금한 계주가 잠적하면서 옥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옥천의 한 사우나에서 매점을 운영 중이던 계주 A씨는 지역 주민 30여명을 대상으로 3~4개의 계를 운영하며 한 사람당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8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아 계를 운영했다.

피해자들은 계주 A씨가 지난 5일부터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자 뒤늦게 잠적한 것을 알고 대책 마련을 위해 피해자모임(가칭)을 구성해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피해자들은 계주 A씨가 자신의 개인채무 변제 일자와 곗돈의 지급 날짜를 이달 3일로 같은 날 지정해 놓고 의도적으로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피해자 B씨(56·여)에 따르면 “A씨는 지역의 인맥을 자랑하며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모았고 실제 높은 이자 혜택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는 소문에 피해자들은 너도나도 A씨의 계에 들었고 계주의 친오빠가 지역의 한 금융기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가입이 많아져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계모임 피해자 2명은 지난 8일 옥천경찰서에 사기혐의로 A씨를 고소했고 개인 채권 피해자 5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절차를 진행 중이다.

변호를 받은 C변호사는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개인 채권 변제와 곗돈 지급 날짜를 한 날로 지목하고 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피해자들 중에 80대 노인도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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