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보경 청주시 수곡1동 행정민원팀 주무관

권보경 청주시 수곡1동 행정민원팀 주무관

[동양일보]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사소한 것부터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아플 때 병원에서 처방받고 먹다 남은 약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영양제 등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쓰레기통이나 변기통에 버리면 될까?

남은 약을 아무 데나 버리는 건 아주 위험하다. 약이 강과 바다로 흐르면서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우리가 먹는 식수도 오염시킨다. 여러 장치를 통해 깨끗하게 걸러낸다고 하지만 결국 우리한테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그 뿐만 아니라 땅으로 스며든 약 성분은 땅을 오염시키고 동식물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물고기의 성별을 바꾸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먹다 남은 약 버리기, 어떻게 버려야 할까? 남은 약을 버리는 올바른 방법은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린다. 알약, 가루약뿐만 아니라 물약, 연고, 안약도 마찬가지다. 버릴 때도 그냥 약봉지 그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종류별로 보아 폐기가 쉽도록 버려야 한다.

알약은 포장된 비닐, 종이 등을 제거한 뒤 내용물만 비닐봉지에 담고, 특히 캡슐은 캡슐 안에 있는 내용물만 꺼내서 담아준다. 가루약은 포장지를 뜯게 되면 내용물이 날릴 수 있으니 뜯지 말고 그대로 담고, 액체형 약은 가능하면 하나의 페트병에 모아서 가져오는 것이 좋으며, 기타 약품 연고, 안약, 스프레이형의 약품은 그대로 모아서 가져오는 것이 좋다.

약 처방의 문제는 처방일수와 포장단위 불일치로 조제 및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며, 주 단위 포장(28정)과 월 단위 포장(30정) 혼재 개선과 불일치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며, 관계 기관에도 이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을 지속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식과 오남용으로 버려지는 것들이 쌓인다는 사실과 필요한 만큼만 꼭 사용하고 기간 내에 소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올바른 보관법과 필요 없는 것들은 미리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면 이것만큼 더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정부는 약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의사가 약 처방 시 병용금기 약을 알려주는 DUR 시스템을 운영하고, 각 시·도 보건소에서는 약사 감시 체계를 운영하는 등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사고가 생긴 후에는 한국의료분쟁조정원에서 환자들이 구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해 놨다.

아프면 꼭 먹어야 하는 약이지만 약 버리는 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 약 일반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 환경도 생각할 수 있다.

의약품들은 물에 쉽게 분해가 안 된다고 한다. 사람이 오염된 물을 계속 마시게 되면 장기간으로 봤을 때 축적돼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수질검사에서는 사람에게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약 버리기,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말고 자연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버리는 방법대로 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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