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대통령 된 것 보다 더 기쁘다”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부여군 시민봉사실 이경수(7급, 사진 )주사가 지체장애를 딛고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고있다.

“장애는 단지 불편 할 뿐, 업무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라는 이 주사는 민원인을 대함에 있어 '한 층 더 가깝고, 친절하게'를 몸에 벤 관성의 실천으로 민원인과 주위 동료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시민봉사실에서 조상 땅 찾아주기, 비 법인 부동산 등기 등록 번호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 주사는 업무 특성상 많은 소통이 요구되는 민원임에도 불구하고 빈틈없는 업무 처리로 칭송이 자자하다.

지난해 이 주사에게 접수된 민원은 576건에 1229필지로 조회 면적은 142만 여 ㎡다.

모친의 난산으로 머리 충격이 가해져 뇌성마비를 앓게 된 이 주사는 성장기 많은 괴로움과 고통을 겪었지만, 대학 때 공무원 공채 대자보를 접하고 인생이 확 바뀌었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은 물론 새로운 도전 의식이 생겼고, 새로운 2의 인생을 열게 됐다.

2005년 장애인 공채 시험에 당당히 합격, 부여 규암면 총무팀에 첫 발령 받아 민방위 업무와 취약아동, 일제강점기 피해 보상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처음에는 실수도 많았고 민원인과 마찰도 빚었지만 부서장들과 주위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로 자리를 잡게 됐다" 며 "지금은 경륜이 쌓여 민원인만 보아도 무슨 일로 찾아 온지 알 수 있을 정도”라며 지난 날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공무원 합격 통지서를 받을 때 “대통령이 된 것 보다 훨씬 기쁘다"며 어린아이 처럼 좋아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과 말씀이 잊혀지지 않고 늘 뇌리에 남아 있다며 “공직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일 잘하는 공무원의 길을 닦어 나겠다”고 덧 붙였다.

부여 박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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