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을에는 눈이 내린다> 삶의 본질 묻는 53편의 시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25회 지용신인문학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혜강(58·부산 강서구) 작가가 첫 시집 <어머니의 마을에는 눈이 내린다>를 발간했다.

지용신인문학상은 충북 옥천이 낳은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양일보가 제정한 상이다.

수필가로 활동했던 김혜강 작가는 지난해 열린 25회 지용신인문학상에 ‘알츠하이머’로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번 시집의 제목 ‘어머니의 마을에는 눈이 내린다’는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알츠하이머’의 내용에서 따왔다.

‘어머니가 사는 마을에는/사철 눈이 내린다 (중략) 어머니가 사는 마을에는/하염없이 눈이 내려/바구니에 담을 추억도/색연필 같은 미래도 없어/하얗게 어머니는/수시로 태어난다’-알츠하이머 중에서

시집은 4부로 나눠 모두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인은 보편적 지식과 가치에 가려져 보이지 않거나 또는 놓쳐버린 세계와 사물의 실체를 조명하기 위해 예민한 감성의 촉수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는 “20대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지용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할 수 있어 이렇게 시집을 펴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이번 시집에는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1988년 부산MBC에서 진행한 문학상에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수필집 <자전거를 기다리다>, <격>, <맨발의 춤>, <운동 망설이지 말고 당장하라> 등을 펴냈고 천강문학상, 낙동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여류문인협회회장을 맡고 있다. 좋은땅. 148쪽. 1만원.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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