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서원경 산책’·우민아트센터 ‘개인사회’·충북구상작가회 기획전 등

충북구상작가회의 기획전 ‘오래된 사유의 기록-예술가의 여정을 기억하며’에 전시되는 신영식 작가의 ‘오마주 김환기’. 72.7×53cm.
충북구상작가회의 기획전 ‘오래된 사유의 기록-예술가의 여정을 기억하며’에 전시되는 조근영 작가의 ‘장옥진의 단순한 삶의 예찬’. 53×41cm.
우민아트센터 ‘개인사회’ 전시에서 선보이는 심은정 작가의 ‘멤버스 오브 뉴 퍼블릭 아트 1 (Members of New Public Art no.1)’, 퍼포먼스 기록 사진 TV 슬라이드.
우민아트센터 2020 주제기획 ‘개인사회’ 전시회 영상작품 설치 전경.
쉐마미술관의 청주·전주 현대미술전 ‘서원경 산책’에 전시된 전주 김경희 작가의 ‘좋은 날’. 80×116cm.
쉐마미술관의 청주·전주 현대미술전 ‘서원경 산책’에 전시된 청주 임은수 작가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높고 푸른 하늘과 빨갛게 단풍이 익어가는 10월이 어느덧 중반에 이르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 가을, 잠시 숨을 고르고 미술 작가들의 예술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쉐마미술관의 청주·전주 현대미술전 ‘서원경 산책’, 우민아트센터의 2020 주제기획 ‘개인사회’, 충북구상작가회의 기획전 ‘오래된 사유의 기록-예술가의 여정을 기억하며’ 등 다양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청주와 전주의 현대미술 콜라보

청주와 전주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애스팩트 현대미술동인회(회장 장백순)는 11월 1일까지 쉐마미술관에서 문화예술도시 청주·전주 현대미술전 ‘서원경 산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청주의 김재관·장백순·권오상·김성미·김영란·문상욱·박영학·박진명·이기수·임은수·최규락·최민권 작가 등 12명, 전주의 강현덕·김경희·김두해·김부견·김완순·김판묵·범준·이광철·이보영·임일순·임희성·조현동 작가 등 12명, 모두 24명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서원경 산책’은 삼국시대 청주의 옛 이름인 ‘서원경’에서 따왔다. ‘경계-Object/Painting’를 주제로 지역 작가들이 경계를 허물고, 경계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보고, 경계를 고민하고 소통하는 회화적 상상력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애스팩트는 청주 지역 현대미술 작가들이 모인 미술 단체로 가장 대표적 그룹이다. 1988년 창립해 올해 32년을 맞는다. 그동안 전시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거치면서 작가들의 창작 열기를 북돋았다. 또 1991년 일본 후나바시 세이부 미술관에서 ‘한일 신세대 작가전’을 시작으로 청주와 도쿄, 후나바시, 지바와의 교류전을 진행했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학예실장은 “청주와 전주는 지역 정서가 유사하고 전통과 현대를 중시하는 문화적 풍토까지 비슷한 경향이 있다”며 “두 도시의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전주 현대미술 교류전은 내년에 전주 한옥마을 한복판에 있는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개인’들의 사회에 대한 고찰

코로나19 언택트 비대면 시대, ‘개인’들의 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전시회가 관람객을 만난다.

우민아트센터는 12월 26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2020 주제기획 ‘개인사회’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집단 정체성에 의존하지 않고 한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개인보다 집단적 가치 추구를 우선시하는 주류적 현실 아래 개인의 몸짓과 실패, 개인의 역사, 내면적 현실 탐색 등을 담았다.

참여작가는 김동형·백승현·심은정·정아람·황민규씨 등 5명이다.

김동형 작가의 ‘위대하거나 빌어먹거나’는 누군가의 삶을 축소시키는 관람객의 무심한 한마디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예술가로서 정체성과 현실의 압박, 불안을 표현해냈다.

백승현 작가는 거대 사회 속 개인이 마주쳐야할 허구와 위선을 군중과 제약의 상징들과 대치시켜 설치, 사진, 조각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심은정 작가의 ‘우리의 삶과 지난날 기억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는 누군가의 사적인 기록들이 남겨진 일기장을 매개로 개인의 역사에 집중한 영상을 선보인다.

정아람 작가의 ‘청중’은 한때 ‘행복열풍’을 선도하며 방송가를 휩쓸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최윤희 강사의 강연을 소재로 한 영상작업이다.

주로 직접 겪은 사건 사고, 혹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결합한 모큐멘터리를 제작해온 황민규 작가는 ‘야생 속으로’에서 지금의 불안한 현실과 겹쳐지는 세기말을 살아가는 개인의 시점을 포착했다.



●한국 예술계 거장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김환기, 이효석, 김기창, 홍명희, 나혜석, 한용훈, 신채호, 정지용, 백남준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국 문화예술계 거장들의 발자취가 회화로 재탄생한다.

충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구상미술 작가들의 모임, 충북구상작가회(회장 송선영)는 한국 문화예술에 업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과 흔적을 찾는 전시를 선보인다.

충북구상작가회의 기획전 ‘오래된 사유의 기록-예술가의 여정을 기억하며’가 17~22일 청주예술의전당 소1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사유의 숲에서 예술가를 만나다’이다. 한국 예술 역사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이 작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됐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예술인의 삶과 이력을 알 수 있는 생가를 방문하거나 그 주변 풍경 등을 자유롭게 스케치한 후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문인화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혼합매체 재료가 사용됐고, 특히 작가들의 개성과 사유적 감각이 나타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도록에는 모티브가 된 예술가의 인생을 알 수 있는 특정장소, 제작동기, 예술인 소개, 근거자료를 담은 작품설명 등을 함께 실었다.

이번 전시는 충북구상작가회 회원 54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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