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서희 기자］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20일 비장애 중심의 교통수단 개편 등 차별철폐를 주장하며 이동권, 노동권, 자립생활권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20일 오후 1시께 세종시 도담동 BRT정류소앞 도로를 점거했다.

보건복지부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저상버스 이용이 불가하자 일반 버스를 막아서고 2시간이상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막아선 버스들과 버스정류소 벽면 등에는 "비장애인만 타는 차별버스 OUT!,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타시설 용어를 부정하지 말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는 A4용지 크기의 스티커 수백장이 도배 됐다.

일부 투쟁단 회원들은 막아선 BRT버스 차량 밑에 들어가 엎드린 채 보건복지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될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200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돼 시민들과 시위단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시위를 지켜보던 한 시민(도담동)은 발언대에 나서서 "비행기 타려고 청주공항 갈때 일반인은 금방 가지만 장애인들은 2~3차례 갈아타고 한시간 넘게 걸려야 청주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 20~30년동안 저상버스 타자고 외쳤지만 늘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이런일이 벌어져야 되겠냐. 함께 살아야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투쟁단은 "시혜와 동정 뿐인 ‘장애인의 날’은 거부한다"며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향해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획재정부는 지방정부 예산 책임 전가 그만하고, 특별교통수단 지역 간 차별 철폐하라"며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법 제7조, 중증장애인 최저임금적용제외 조항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동료지원가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사업 전면 개편을 촉구한다"며 "서울, 경기 등에서 시행 중인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의 전국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신서희 기자zzvv2504@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