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이명화·손미량 작가 기획초대전 개최

'Thistle-생성', 91x116.8cm.(이명화)
'Thistle-생성', 91x116.8cm.(이명화)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여성 화가 2명의 기획초대전이 열린다.

쉐마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이명화(62) 작가의 ‘The age flowers’와 손미량(61) 작가의 ‘Reverse-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을 대전시실과 소전시실에 각각 전시한다.

‘The age flowers', 72.7x116.8.(이명화)
‘The age flowers', 72.7x116.8.(이명화)

 

대전시실에 작품을 전시하는 이명화 작가는 수많은 잡초들 중 하나인 엉겅퀴를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엉겅퀴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작가 자신의 삶의 모습에 대입시켜 표현하는 것이다.

이명화 작가
이명화 작가

 

이 작가의 표현기법과 형식은 ‘사실적 표현’, ‘드로잉적 표현’, ‘이미지의 해체적 표현’ 등으로 요약 설명될 수 있다. 또 동양화의 관념적 산수화처럼 ‘여백의 미’를 중시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중시하는 자연의 ‘생명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남의 사계', 72.7x116.8cm.(이명화)
'하남의 사계', 72.7x116.8cm.(이명화)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전통적인 서양화의 사실주의와 신인상파 표현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지의 배경을 소중하게 처리함으로써 마치 동양사상의 무위자연 정신을 차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3년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 ‘자연의 울림’을 시작으로 22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그룹전, 키아프 한국국제아트페어, 화랑미술제, 구상대제전 등 국내 아트페어와 스위스 바젤 SCOPE 아트페어, 싱가폴 어포더블아트페어, 레드닷 마이애미, 뉴욕 아트엑스포 등의 해외전시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만의 독자적 양식으로 표현되는 엉겅퀴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미량 작가
손미량 작가

 

소전시실에 작품을 전시하는 손미량 작가는 자신의 법칙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독자적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REVERSE14', 80x200cm.(손미량)
'REVERSE14', 80x200cm.(손미량)

 

손 작가는 스마트폰 같은 매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흔히 볼 수 있었던 사진의 원판이나 카메라의 필름의 네거티브한 이미지에서 작품의 형식을 캡처한다. 필름의 원판은 인화된 사진과는 정반대의 명암으로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REVERSE2', 91x73cm.(손미량)
'REVERSE2', 91x73cm.(손미량)

 

손 작가의 작품은 구상적 이미지지만 네거티브로 구성됐기 때문에 전통적 구상 회화에서의 원근법, 명암 등이 모두 불필요한 요소가 된다.

손 작가는 “명암을 보기 위해 컴퓨터로 흑백 전환을 하다가 우연히 네거티브 된 화면의 신비한 현상을 발견하고는 ‘정반대로 보이는 명암의 현상’, ‘보색으로 뒤바뀐 이미지의 회색 현상’을 목도한 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기쁨 같은 즐거움에 빠졌다”며 “네거티브 작업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나름의 기법을 창안하기 위해 늘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예술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손 작가는 2007년 일본 동경의 일전회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한 이후 10회의 개인과 다수이 단체전 등 일본과 서울, 부산을 오가며 작품을 선보여왔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2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자신을 순화하고 단순화시킨 네거티브의 몽환적 세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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