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선 서울대 전기 컴퓨터공학부 교수
노종선 서울대 전기 컴퓨터공학부 교수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 출신 노종선(62) 서울대 전기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최근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획기적인 암호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이 기술을 통해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로 인공지능 서버에 전송해 개인정보 노출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던 기술로 노 교수의 이번 성과는 학계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유튜브 동양일보TV 녹화를 위해 고향 청주를 찾았다.

노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은 여러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필요한 데이터를 인공지능 서비스에 의뢰하게 되면 거기서 데이터 분석을 해주는데, 이 데이터가 자신의 데이터를 남에게 전달해 분석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개인 데이터가 잘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갈 수가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앞으로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마다 자기 유전자를 분석해 놓은 데이터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유전자 정보란 개개인의 건강을 비롯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며 “이처럼 중요한 데이터를 암호화 해서 AI 서비스에 전달하면 그 인공지능 시스템이 암호화된 상태가 돼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종선 교수 연구팀의 이 기술은 한국 시각으로 10월 18일 ‘Eurocrypt(유로크립트) 2021’에서 발표됐다. ‘Eurocrypt’는 ‘Crypto(크립토)’와 함께 암호 분야의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양대 국제학술대회다.

이 논문은 노종선 교수와 함께 이준우 서울대 연구원, 이은상 연구원, 이용우 연구원(현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소속)과 김영식 조선대 교수가 함께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적용해 ‘ResNet-20(표준 심층신경망 인공지능 모델)’에서 동형암호화된 이미지를 인공지능에 의해 성공적으로 분류할 수 있음을 삼성종합기술원과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며 “암호화된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형암호는 미래 핵심 암호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노 교수는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으로 ‘이동통신’과 ‘부호이론’ 분야의 국내 대표 연구자다.

옛 청원군 남일면 신송리가 고향인 그는 청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1988~1990년 미국 휴즈 네트워크 시스템즈 책임연구원, 1990~1999년 건국대 전자공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1999년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에 임용된 이후 현재까지 서울대에서 후학양성과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상훈으로 충북도교육감표창(1977), 정보통신부장관표창(2002), 한국통신학회 학술상(2003), 한국통신학회 해동정보통신학술상(2008) 등이 있다.

가족으로는 누나 노창선(시인) 한국 교통대 명예교수가 있으며 아내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노시퀀스라 불리게 된 사연과 산을 좋아해 ‘천산’을 하게 된 그의 남다른 취미생활 등 더 자세한 이야기는 현재 방송중인 유튜브 동양일보TV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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