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일’··· KAIST 공학박사 백종태 대표의 도전 이유

백종태 (주)우리웰 대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KAIST 공학박사 출신인 (주)우리웰 백종태 대표(64·사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포켓형 산소마스크를 출시해 화제다. 사실 이 제품은 백 대표가 개발한 두 번째 제품이다. 첫 번째는 휴대형 산소호흡기로 군인들이 전투할 때 군수통을 허리에 차고 전투하는 데서 착안된 제품이다. 전투하듯 일하는 산업현장에서 산소호흡기를 허리에 차고 일할 수 있도록 한 것. 실제 화재상황에서 산업요원을 살리기 위한 제품으로 보인다.

3년전 더 가볍게 만들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250g의 무게로 초소형 포켓형 산소마스크 개발에 성공했다. 우리웰의 2번째 제품 포켓형 산소마스크다. 현대인들이 가방에 3단 우산을 넣고 다니는 모습에서 벤치마킹했다. 첫 번째 제품이 움직이면서 일하는 현장 근무자용이라면, 두 번째 제품은 사무실 근무자용이다. 초경량으로 가볍게 만들어서 부담없이 어디든지 둘 수 있어 비상상황에서 귀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화재 발생시 화염보다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가 대부분이다. 포켓형 산소마스크는 모든 종류의 유독가스를 100% 차단함은 물론 5분 동안 일정하게 산소가 공급돼 비상상황에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 할 수 있다. 기존 산소호흡기 제품은 3kg으로 쉽게 들고 다니는 것이 어려웠다. 백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무게를 700g까지 축소했다. 핵심 기술인 감압조절기는 이미 특허등록을 마쳤고 유엔조달품목으로 선정됐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화재나 유독가스로 생명을 잃는 근로자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 아팠다. 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 고민과 생명을 지키자는 집념이 연구개발의 어려움에도 포기할 수 없게 했다.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바로 적시에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투와 같은 산업현장에서 곁에 두거나, 군수통처럼 몸에 착용하고 일할 수 있는 제품이 절실했다. 이러한 집념이 만들어낸 제품은 초경량 원터치 방식으로 유독가스를 차단하고 산소를 공급해 비상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을 위해 상비해 놓아야할 품목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최근 발효된 중대재해처벌법(2022년1월 27일) 시행으로 사업장의 CEO나 공공기관 경영책임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 제품이 그 불안 해소에 일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우리웰은 ‘생명을 중시하자’는 기업모토로 2020년 5월 4일이 설립됐다. 현재는 산소마스크 사업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스스로 자생하고 스스로 번창하는 자생력 있는 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전력질주하고 있다.

우리웰은 아프리카 국가의 문맹퇴치와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설립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아프리카 국가의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산업단지설립’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한국기업의 미래 황금시장을 선점하고 아프리카 해당 국가는 기아문제 해결과 수출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