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1천950.8원…2008년 최고가 기록 넘어서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최근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며 급등 중인 국내 경유 가격이 역대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당 1950.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의 경유 최고가 기록인 1947.75원(2008년 7월 16일)을 넘어선 것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유 가격이 ℓ당 2천원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경유 가격은 사흘간 소폭 내렸다가 4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현재 경유 가격은 지난해 동기(1334.5원)보다 ℓ당 60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날 오전 기준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ℓ당 1947.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보다는 3.2원 낮은 수준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싼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초 10년 만에 최고치(ℓ당 2천4원)를 찍은 뒤 소폭 내렸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근의 국제유가 추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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