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청주시 강내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임수진 청주시 강내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동양일보]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그날 이후 2022년이 된 지금까지 우리는 이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횡단보도 반대편에 마스크를 끼고 서있는 사람들에게 미시감을 느끼다가도, 마스크를 제대로 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아이러니한 나날들이 반복됐었다.

이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최고 단계인 1급에서 홍역, 수두와 같은 2급으로 낮추고, 방역·의료체계의 ‘일상 회복’을 본격화하였다. 우리는 격리의무 유지기인 ‘이행기’를 지나고 있다. ‘이행기’가 끝나고 나면 ‘안착기’에 들어선다. 그렇다면 ‘안착기’로 들어선 우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무엇이 바뀌게 될까?

‘이행기’의 시작점인 지난 4월 말일부터 거리두기로 중지되었던 영화관,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졌다. 또한 그동안 침체기를 맞았던 각종 페스티벌도 올해는 모두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기존엔 코로나 검사 후 양성 결과를 받을 경우, 7일간 무조건 격리 생활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안착기’로 들어서는 5월 말부터 격리 강제에서 권고사항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그동안 지원되었던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가 중단된다. 전액 정부 지원이었던 코로나 관련 입원, 시설, 재택 등 치료비가 환자 본인 부담 및 건강보험 수가로 전환된다. ‘이행기’까지는 일부 지정 병의원에서만 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안착기’에서는 일상 회복을 지향하는 만큼 코로나 확진자라 하더라도 모든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가 가능해진다. 확진자들도 일반 감기 환자와 같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제는 모두가 익숙해진 마스크 착용 또한 변화를 맞이하여 5월 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발표되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그동안 모이지 못했던 지인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한민국 전체가 설렘과 활기로 가득하다. 화장품, 패션, 여행 관련 상품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났고 취업시장에도 민생경제에도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분 좋은 변화들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해외 변이 바이러스 유입 및 국내 신종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으로 되찾은 일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완전한 일상 회복이 아닌 코로나와 함께 사는 삶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모든 감염병 예방 관리의 기본 수칙이자 최종 방어선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는 코로나와 함께하는 불편한 동거가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코로나의 완전한 정복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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