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정상화, 해고자 복직, 손배소 철회 등 요구… 회사측 “불법적 행위 도움 안돼”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원들이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파업 중인 하이트진로 노동조합이 본사 청담사옥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최소한 추석 전까지는 해결을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연대)는 16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자 전원복직, 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연대는 “물가는 매년 오르고 소줏값도 오르지만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의 운임은 15년째 제자리”라며 “최근 유가폭등으로 노동자들의 생계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연대는 또 “노동자들의 절박함에서 시작한 파업이 100일 가까워지는 지금 130여 명의 집단해고, 28억여 원의 손배소 제기, 부동산·자동차 가압류, 75명의 조합원 연행, 3명 구속 등 일관되게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극단적 결과 귀결될 뿐 아무런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위탁물류회사인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데다 대표이사도 하이트진로의 고위직임원”이라며 “이번 파업에 하이트진로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운송사 수양물류가 화주사 눈치만 보고, 화주사인 하이트진로는 위탁운송사와 화물노동자간 문제라며 관계없다고 선긋기를 하고 있다”며 “뒤로는 하이트진로가 화물노동자의 집단해고, 손배·가압류를 통한 노조파괴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하이트진로측 관계자는 “본사에 화물연대 소속 인원이 불법으로 건물에 진입해 현재 무단점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퇴거명령 및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각 공장에서의 불법 시위에 이어 이런 본사 무단점거같은 불법 행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다”며 “또한 수양물류쪽에서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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