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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사람은 일정한 시기에 이르게 되면 누구나 예외 없이 노년을 맞이한다. 주자도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년을 담담히 수용하면서도 노년기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엄습해 오는 삼고(三苦, 나이듦, 병듦, 죽음)에 대한 갈등과 긴장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인다. 본문의 주제가 노년기에 대한 것인 만큼, 대체로 60대 이후 주자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본문을 전개하기 전에, 중국의 현대 학자인 뚜웨이밍(杜维明, 1940~)의 글을 소개한다. “노인에 대한 존경은 노인이 자기 개선이라는 길고 피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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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스승님(先師)의 선비다운 예던길—※이익李瀷(성호)과 안정복安鼎福(순암)과 윤동규尹東奎(소남)의 ‘이자수어(李子粹語)’의 ‘후서後敍(발문)’“책이 다 되자 (성호)선생께서 ‘이자수어(李子粹語)’라 하라고 말씀하셨다. 부자(夫子)로 일컫는 까닭은 후세 사람들이 스승으로 받들고 존경하는 말인데, 우리 동방사람이 존모할 분으로 퇴계보다 앞설 이가 없으므로 ‘이자(李子)’라 부른다. 이는 온당하므로 우리나라 사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참아, 나의 길은 오직 하나로 관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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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오늘날 세계 규모로 조용히 진행 중인 고령화 사회는 인류가 처음 체험하는 ‘인생 100년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노인은 일반적으로 존경받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노인을 더러운, 느린, 냄새나는 존재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어느 저명한 작가는 이러한 일본사회를 ‘혐노(嫌老)사회’라고 부른다.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2014년에 공개된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에서는 한국의 대학생들도 노인에 대해 비슷하게 말하고 있었다. 한편 노인 자신도 긴 노후를 어떻게 살아야 될지 당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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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상) 천년 미래를 바로잡을 길—●사화 속에서 태어나다.퇴계 이황(1501~1570)이 태어난 시대는 사화시기였다. 퇴계가 태어나기 전 1498년의 무오사화, 태어나서 1504년의 갑자사화 그리고 19살인 1519년에의 기묘사화, 45살인 1545년의 을사사화이다. 퇴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학자들 가운데 도의에 뜻을 둔 사람들 가운데는 세상의 환란을 당한 사람들이 많다. 이는 땅이 좁아 사람들이 경박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스스로 하는 학문도 다하지 못함이 있어서 그렇다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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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1. 들어가는 말조선 역사에서 16세기는 피로 물든 시대였다. 네 번에 걸친 사화는 수많은 관료와 지식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뜻있는 지식인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지방에 은거하는 삶을 살도록 한 전환기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바로 성운(成運, 1497-1579)이다.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한 성운은 그의 나이 49세이던 1545년에 보은으로 내려와 30년 넘게 자연과 벗하며 노년기를 보낸 재야지식인이었다. 그래서 비록 많은 업적을 남기지 못하였을지라도, 그의 고매한 인품과 삶의 태도 및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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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1. 만년의신란과정정취(正定聚)론90년의 인생을 살다간 종교인 신란의 서간의 대부분은 79세에서 88세의 고령기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에 신란이 직면한 현실은 정치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평온한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현실을 피하지 않고, 거기에서 진실을 보려고 사색을 더해가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그의 종교적 핵심이 열리게 된다.고령기의 신란이 서간집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정취(正定聚)’라는 개념이다. ‘정정취’란“신심(信心=신앙)을 얻으면 자기중심주의적인 가치관이 붕괴되고, 목숨이 다하면
동양포럼
박장미
2018.09.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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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의사는 몸을 고치지만 음악은 마음을 치유합니다.” 천안시청 공무원 밴드 ‘미르5’가 추구하는 가치다. 천안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미르5는 음악을 통해 주민과 호흡하는 공무원 밴드다.미르는 순수 우리말로 '용'(龍)을 뜻하는 것으로 용 다섯 마리를 의미한다.회원들은 폴레토, 어스, 힙업, 방탄노년단 등 총 4개 팀으로 나눠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폴레토는 자유 분망한 회원들로, 어소는 개인기로 뭉쳐진 팀이다. 힙업은 춤꾼들이 모인 팀이고, 45세 공무원들로 구성된 방탄노년단은 주로 추억의 708
우리는 동호인
최재기
2018.09.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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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직에서 물러나 ‘언제 군수를 했더냐 싶게’ 소를 키우고 있다”는 소문을 따라 유영훈(64) 전 진천군수를 찾아 나섰다. 2015년 8월,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9년 2개월간 재직하던 진천군수 직함을 내놓아야 했다.태어나 자라면서도, 두 번의 충북도의원과 9년여 간의 3선 군수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다는 그의 고향 초평면 양촌마을은 새로 된 주소지 ‘진천군 초평면 양촌길 39’보다 옛 주소인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376-3 양촌마을’을 찾아야 시골분위기에 맞는다. 그 곳 남향받이 집에서 그와 만난 것은
조철호가만난사람
동양일보
2018.09.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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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음악을 통해 동료와 친목과 화합을 다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공무원들이 있다.바로 올해로 창단 10년째를 맞이한 증평군청 밴드동호회 ‘소리샘’이다.소리샘은 회원들의 무궁무진한 재능의 샘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음악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끼리 모여 2009년부터 시작했다.순수 아마추어 동호인으로 음악활동을 통해 지역에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지를 매번 다지며, 재능기부도 펼치고 있다.이 동호회가 처음 밴드를 구성할 당시는 각자 취미삼아 혼자 음악을 즐기는 회원들이 모여 함께 하모니
우리는 동호인
김진식
2018.09.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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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이강공(李堈公) 탈출사건의 진상(2)●탈출 전후의 양상(2)▷지바 “여기서 우리는 일당에게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자동차를 창의문 밖에 버려두고, 산길을 따라 17~8명의 형사가 빠른 걸음으로 그들이 있는 집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 들어갔습니다. 우메다(梅田), 미나미(南) 이외 3명의 형사가 선두에 서서 길을 재촉했고, 얼마 안 있어 그 집에 도착할 수가 있었으나, 조선 경찰관으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찰 제군이 말한 대로 십 수 명의 형사․순사가 산길을 따라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눈치
조선통치비화
박장미
2018.09.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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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되는 월드비전 국내 비전로드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침 9시까지 청주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에 가서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번째 봉사 활동은 용암동 주공아파트에 사시는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다 드신 도시락을 회수하는 일을 맡았다. 각 층을 돌아다니며 도시락을 전달하는 일은 정말 뿌듯했다. 그 뒤에는 인솔 선생님께서 월드비전 용암복지관 구경을 시켜 주셨는데 이 복지관에는 도서관, 방과 후 교실 등의 방이 있었다. 11시가 되었고, 우리는 인솔 선생님을 따라 경로식당
기획·특집
동양일보
2018.09.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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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월드비전 국내 비전로드에 참가하게 되었다.첫째 날,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 3층으로 가니 경로식당이 있었다. 경로식당에서는 독거노인 어르신들께 식사를 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께는 도시락을 배달해 드리고 있었다. 여러 봉사활동 중 독거노인들께 도시락을 전해드리는 봉사를 시작했다. 도시락이 담긴 손수레를 끌고 205동을 먼저 돌았다. 첫 집에 도착해서 도시락을 할머니께 전달해 드렸는데 고맙다며 요구르트를 주셨다. 도시락 봉사를 하며 알게 된 것이지만, 문이 잠겨있는 곳은 몸이 매우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셨기 때문에
기획·특집
동양일보
2018.08.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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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인 박태주(청주개신초 4년)군과 윤우진(청주개신초 5년), 김필준(충주국원초 5년)군이 월드비전 국내사업장 스터디 투어에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9~10일 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의 특전으로 청주용암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펼치고, 단양에서 여러 문화체험도 했다. 이들의 참가 수기를 싣는다. 월드비전 국내 비전로드에 참가한 첫째 날. 처음에는 용암종합사회복지관에서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하는 결식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했다.
기획·특집
동양일보
2018.08.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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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6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최고점으로 만물박사에 선발된 충주국원초 6학년 최준형(13·사진)군이 월드비전 해외사업장을 다녀왔다. 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의 특전으로 지난 6~11일 월드비전의 베트남 응오꾸엔 사업장 다녀온 최 군의 방문 수기를 싣는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베트남으로 간다는 설렘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2시간 20분 동안 버스를 탄 뒤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부치고 수속을 마친 뒤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노이
기획·특집
동양일보
2018.08.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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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그의 이름을 듣고 한 번에 그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박 파안 영희 (Younghi Pagh-Paan)라고 하면 더욱 낯설어 한다. 그런데 여성 작곡가 최초로 스위스 보스빌 세계 작곡제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작곡 콩쿠르에서 1등을 휩쓸고, 현존 작곡가들의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가 초청한 최초의 여성 작곡가. 독일어권에서 여성 최초로 음악대학의 정교수가 되었고, 유럽에서는 이미 최고의 작곡가로 정평을 얻고 있으며, ‘윤이상’과 쌍벽을 이루는 작곡가라고 하면 그제서 ‘아!’하고 감탄을
유영선이만난사람
동양일보
2018.08.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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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5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최고점으로 만물박사에 선발된 청주세광중 박규진(14·당시 청주창신초)군이 월드비전 해외사업장을 다녀왔다. 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의 특전으로 지난 6~11일 월드비전의 베트남 응오꾸엔 사업장 다녀온 박 군의 방문 수기를 싣는다. 나는 베트남으로 해외 비전로드를 간다고 해서 가난한 나라이며 학생들도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그곳의 학생들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먼저 첫 번째 날은 이동만 해서 너무 피곤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베트남의
기획·특집
동양일보
2018.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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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노년기 니시타니 게이지(西谷啓治)의 삶과 사상 - ‘한산시(寒山詩)’에 나타난 공(空)과 늙음-데구치 야스오(일본 교토대 교수)●늙음에 즈음하여늙는다는 것은 심신이 쇠약해진다는 것이며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늙는다는 것은 오래 산다는 것이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괴로운 이별을 많이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으로는 자기보다 젊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예를 들면 아직 어린 아이나 손자의 죽음에 직면해야 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아니 늙음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
동양포럼
박장미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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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노년기 최시형의 삶과 사상– 바람직한 노인상의 정립 / 김용환(충북대 윤리교육과 교수)21세기의 바람직한 노인상의 정립을 위해 노년기 해월신사의 삶과 사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21세기의 우리나라 사회는 정보화, 세계화, 개방화라는 과제를 갖고 세계시민과 더불어 경쟁하는 나라가 돼 가고 있다. 사회적 변화로서 21세기는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가 돼 가고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고도의 정보화 사회로 바뀌어 간다. 국내적으로 남북통일의 과제를 갖고 있고 산업사회에서 강조됐던 대량생산의 효율성에서 비롯한 획일주의,
동양포럼
박장미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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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심신단련을 위해 산을 즐겨찾는 등산애호가들 중에도 유난히도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산 입구부터 ‘빈 그릇 실천운동 CD'를 나눠주고 등산 중에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빈병과 쓰레기를 주워 담는 사람은 틀림없이 태안군청 산악회 회원들이다. 정상에서 ‘꽃과 바다의 도시 태안으로 오세요’ 현수막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이다.윌 회비 1만원,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는 피서철을 제외하고 월 1회 정기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회원 전원이 공무원이어서 정기산행은 언제나 들쑥날쑥하다.“명산은 명산이어
우리는 동호인
장인철
2018.08.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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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은 충북의 지붕이다. 개마고원이 한반도의 지붕이듯이. 해발 300m 분지가 바로 제천이다. 그래서 제천의 기온은 충북의 평균기온 보다 5도 이상 낮아 추위가 빨리 오고 봄소식도 북쪽에 있는 서울보다 일주일에서 열흘이 늦다. 예로부터 주민의 인성은 주변 지세에 따른다 했다. 소백산맥을 타고 내려와 제천권역에 봉우리를 이뤄 ‘산’의 이름을 얻은 봉우리는 55개. 그 중 해발 1000m 이상의 큰 산 만도 문수봉(1162m)-매두막봉(1100m)-월악산(1097m)백운산(1087m)이 있고, 해발 900m급이 십자봉(984m)-월악산
조철호가만난사람
동양일보
2018.08.22 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