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진천읍 벽암리서 러시아 가족·국내 혈족 등 200여명 참석 개관식
전시·공연·세미나 등 지역 문학 새 지평 열어

▲ 충북 진천 출신 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1984~1938) 선생의 문업을 조명하기 위한 ‘포석 조명희 문학관’이 14일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에서 개관했다(사진 위). 참석자들이 포석 조명희 선생의 동상 제막을 하고 있다.<사진/김수연>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포석 조명희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공간이며 지역 문인들의 문화교류의 장이 될 ‘포석 조명희 문학관 개관식’이 14일 오후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37-14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희 선생의 차남 조 블라디미르씨, 손자 조 파엘씨, 외손자 김 안드레이씨 등 러시아에서 온 혈족들과 외손자 김왕규씨 부부, 종손인 조혜자씨 부부,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등 한국의 유족들, 유영훈 진천군수,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경과보고 후 유영훈 진천군수는 조 블라디미르씨와 박기선 두아건축사사무소 건축사, 반기복 아트종합건설 대표, 조성화 열린기획 대표에게 감사패를, 나순옥 포석기념사업회장은 정창훈 충북보건과학대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유영훈 군수는 “진천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조명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증진을 위해 건립된 조명희 문학관의 개관식을 갖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멀리 러시아에서 오신 세분의 유족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설문식 부지사는 “조명희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조명할 문학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문학인과 지역민의 문화예술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연변 포석문학제를 14년째 이끌고 있는 이임원(연변문화예술연구소장) 연변포석회장이 연변 문인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중국 조선족 조선어문 교과서에 소설 ‘낙동강’이 50년 넘게 실리고 있을 정도로 조명희 선생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라며 “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중국에서도 선생을 기리는 행사를 보다 알차게 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화선 시낭송가가 조철호 시 ‘아무르강에서’를 낭송했으며, 문학관 현판식과 조명희 동상 제막행사가 이어졌다.

문학관 앞 정원에 세워진 조명희 동상은 높이 5.7m로 전국 문학관 동상 중 최대 규모다.

제막식 후 동상을 제작한 정창훈 충북보건과학대 교수는 제작비를 지원한 조 블라디미르씨와 조 파엘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청동으로 제작한 조명희 선생의 흉상 부조를 선물했다.

앞서 진천군은 2011년 포석 조명희 문학관 기본 계획을 수립, 2014년 4월 착공해 1년여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날 개관했다. 국비 12억원, 도비 9억원, 군비 9억원 등 총 30억원을 들여 진천읍 벽암리 34-17 일원 1180㎡의 부지에 연면적 979.32㎡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세워졌다.

1층은 조명희 선생의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전시실로 마련됐으며, 2층은 지역문인들이 집필 활동과 문화 교류 등을 할 수 있는 창작·문학사랑방, 문학연수실, 학예연구실로 구성됐다.

3층은 문학제, 학술발표회 등이 가능한 126석 규모의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태양광에너지 시설과 옥상정원을 설치해 친환경적인 시설로 건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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