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 선생의 차남 조블라디미르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근대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선생의 문업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포석 조명희 문학관’ 개관식에 반가운 손님이 찾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조명희 선생의 차남 조블라디미르(78)씨와 손자인 조파엘(52) 러시아 캐피탈그룹 회장, 조카인 김안드레이(51) 전 타시켄트대 교수는 14일 열린 문학관 개관식에서 문학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한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아버지인 포석 선생과 헤어졌지만 아버지의 삶 자체가 가장 값진 유산이라는 차남 조블라디미르씨는 사진으로만 봤던 아버지의 값진 인생을 모두 만난 것처럼 감격해했다.

“아버지의 고향에 멋들어지게 건립된 문학관을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심을 다해 이 공간을 만들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는 조카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동적이고 고맙다는 말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조블라디미르는 개관식이 진행되는 내내 문학관 건립을 위해 애써준 사람들에게 이 말을 되풀이했다.

특히 포석 선생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정찬훈 충북보건과학대 교수가 제작한 동상을 보고는 감정이 복받쳐 한참을 쳐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정 교수가 선물한 아버지의 흉상 부조는 평생 간직하고 후손들에게 대물림 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멋진 문학관을 건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다시 아버지 뵈러 오겠습니다.”

다시 진천을 찾겠다고 약속한 조블라디미르씨 일행은 이날 밤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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