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르면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두 번째

(동양일보) 결국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수술을 받거나 긴 재활에 돌입한다.

미국 현지 언론의 전망대로 류현진이 수술대에 오른다면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30일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11년 만에 다시 몸에 칼을 댄다. 이번엔 어깨다.

앤드루 프리드먼(39) 다저스 사장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고려 중이다"고 밝히며 "내일 수술 여부에 대해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금강불괴'로 불렸던 류현진이지만, 가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곤 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3년차인 2008년 5월 프로 입문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팔꿈치에 가벼운 통증 탓이었다.

그가 한 달 이상 재활을 한 것은 2011년이 처음이었다.

그해 6월말 류현진은 견갑골(어깨뼈) 염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와 복귀, 중간계투 시험등판, 다시 엔트리 말소 등의 복잡한 재활 과정을 밟았고 9월 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72일 만에 선발 등판하며 '단기 재활'을 마쳤다.

2012년 6월에 다시 견갑골 통증을 느꼈지만, 이때는 14일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13년, 류현진은 5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타구에 왼발을 맞아 한 차례 등판을 거르긴 했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그해 류현진은 192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3차례 단기 재활을 하며 고초를 겪었다.

어깨 쪽에 위험 신호가 온 것도 이 시기였다.

류현진은 2014년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어깨 근육에 염증이 발견됐다.

류현진은 5월 3일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5월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복귀했다.

8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투구 중 오른쪽 엉덩이 근육에 통증을 느껴 자진강판했다.

결국 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8일 만인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사실 이때 부상은 다저스도, 류현진의 몸을 잘 아는 국내 트레이너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팔꿈치나 어깨 쪽 부상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에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류현진은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5피안타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시 왼쪽 어깨에 염증이 발견됐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지만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류현진은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200이닝'을 목표로 출발한 2015년.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고 수술대에 오른다.

5월 혹은 6월에 나타나던 통증이 스프링캠프부터 그를 괴롭혔다. 그리고 증상은 예전보다 더 심각했다.

3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3이닝을 소화하고서 어깨 통증을 느꼈다.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코티손 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3월 23일 캐치볼을 했으나 다시 통증을 느껴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다저스 주치의를 만나 정밀검진을 받았다.

MRI(자기공명영상)에선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류현진은 공을 만질 때마다 다시 뒷걸음질쳤다.

5월 2일 불펜 피칭을 시작했으나 구속이 82∼83마일(시속 132∼134㎞)에 그치면서 다저스 트레이닝 파트의 우려를 샀다.

결국 다저스와 류현진은 단기 재활만으로는 어깨가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10년을 버티는 동안 류현진의 어깨에는 상당한 피로가 쌓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교 시절 이후 가장 긴 재활기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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