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새 CI 재논의하자" vs 새누리 "통과된 사안"

▲ 새누리당의 새 청주시 상징마크(CI) 처리로 청주시의회가 파행을 빚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시의장과 최충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이 2일 의장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숙 새정연 대변인, 최 새정연 원내대표, 김 의장, 황영호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태수 새누리당 대변인. <사진/김수연>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CI(상징마크) 단독 처리로 촉발된 청주시의회 파행과 관련,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대화에 나섰으나 견해차만 확인했다.

새누리당의 김병국 시의장, 황영호 원내대표, 김태수 대변인, 새정치연합의 김기동 부의장, 최충진 원내대표, 김은숙 대변인은 이날 의장실에서 1시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는 해외연수 보이콧, 보직 사퇴서 제출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집단 반발 속에 김 의장의 제의로 마련됐다.

김 의장은 지난달 22일 본회의장에서 기존 CI를 새 CI로 대체하는 내용의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전자투표에 부쳐 통과시킨 것과 관련, "새정치연합의 무기명 비밀투표 요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전자투표를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사과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부결된 이 의안이 새누리당 의원 16명의 부의 요구로 본회의에 상정돼 새정치연합 의원 17명 전원의 퇴장 속에 새누리당 의원 전원(21명)의 찬성으로 통과된 과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새 CI가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만들어진 만큼 개정 조례 시행을 유보하고 재논의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미 의결해 집행부에 내려보낸 의안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후 새정치연합의 최 원내대표는 "소통을 하려면 뭔가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한데 그냥 미안하다는 식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같은 당 김 부의장도 "원론적인 얘기만 오갔다"고 전했다.

양당은 대화 채널은 계속 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김 의장과 새누리당이 무기명 비밀투표 요구 무시 등 CI 관련 의안을 힘으로 통과시켜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반발 수위를 높여 왔다.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달래지 못하면 오는 22일 개회하는 정례회도 파행 속에 치러질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청주시 조직개편안 처리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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